그렇습니다.
이번 6월 들어 스포츠계 최고의 소식은 아마 육상에서 시작된 거 같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진, 월드컵보다 더 뜨겁고, 대단한 뉴스는 우리 육상에서 나온 한국 신기록!!

30년이 넘은 남자 100m 한국 신기록이 드디어 깨졌단 거죠.
바로 어제, 대구 스타디움이었습니다.

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100m, 준결승에서 나온 김국영 선수의 10초 23,
-세계 기록과 비교하며 9초대 아니라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종전 기록은 79년에 수립된 서말구 전 육상대표팀 총감독의 10초 34! 그동안 아무도 넘지 못하며, 특별 포상금 1억 원까지 걸려있는 기록이었죠.

무려 31년이 넘게 깨지지 않던 기록은 드디어 깨졌다는데 의미를 둬야 한다는 겁니다.
-더구나 기록의 주인공인 김국영 선수는 이미 예선에서 10초 31을 기록하며 한국신기록을 수립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는..-

하지만,
이 기록이 세계 수준에 못 미쳐 아쉬운 것만큼이나, 또 한편으로 아쉬웠던 건 그 순간을 기록하는 중계방송은 어디에도 없었단 점입니다.
대부분의 육상대회 중계를 책임지고 있는 국민의 방송 K본부,
이달 24일부터 펼쳐지는 전국육상경기대회는 이름부터가 KBS전국육상경기대회라 그 중계 탓인지, 어제 경기엔 중계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자칫, 신기록의 순간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할 뻔 했다는 겁니다.
육상경기연맹이나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대구의 경우도 그저 KBS만을 바라볼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 대한 중계방송을 기획했으나. 연맹과 대구시의 시큰둥한 반응에 결국 중계가 무산됐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런 점에서 지난 4월 펼쳐졌던 "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는 주목할 만합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단일 육상종목에 대한 중계방송이 이 경기에는 함께했는데요. 이 대회의 중계방송은 부산MBC와 했다는 거.

장대높이뛰기란 종목에 뛰는 선수들이 미녀 선수들이 많아서인지 눈길을 더 끌고, 재미를 모으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특성이 방송으로서 매우 매력이 되긴 합니다만..-
어찌됐던 단일 육상종목 중계방송이란 새로운 시도는 매우 가치 있게 지난해부터 부산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겁니다.
어제 대회와는 뭔가 비교되는 부분이 많게 느껴진다는 거죠.

TV를 통해 모든 종목이 중계되는 건 아닙니다.
또 모든 종목들을 중계하고, 또 모든 종목을 봐야할 필요나 의무도 없겠죠.
하지만, 최소한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한해 앞둔 상황,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는 노력이나 의지가 있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방송들의 문제인지, 아니면 연맹이나 기관의 책임인지, 이런 분위기 속에 2011육상대회가 과연 어떤 결과를 거둘지, 여러모로 걱정이 앞서네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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