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다스의 실소유주에 대한 관계자의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스의 횡령금액, 실소유주를 알 수 있는 녹음파일이 나왔다. 다스의 운전기사였던 김종백씨가 녹음한 파일들이다.

김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맥락을 알아야 하기에)녹취록을 20번 이상 들어보면 다스의 실소유주와 횡령금액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스는 이명박 소유다. 횡령액도 120억이 아니라 140억”이고 주장했다.

이며박 전 대통령(연합뉴스)

현재 공개된 녹음 파일에는 다스 부사장이자 MB의 조카인 이동영, MB의 자금을 관리해 왔던 또 다른 조카 김동혁이 등장한다. 이동영 씨는 녹취록에서 “시형이(MB의 아들)는 지금 MB 믿고 해서 자기 거라고 회사에서 많이들 하고 있잖아”라는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혁 씨는 “시형이가 MB에게 '나는 모른다. 동영이가 안다'고 미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두 녹음 파일 모두 다스와 일절 관계 없다는 MB가 실질적으로 회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이 나온다.

김 씨는 재직 당시 BBK와 관련된 문서가 오갔다고 증언했다. 그는 “97년 당시, 회사 팩스가 1층에 하나 있었다. BBK 관련 서류가 오면 밑에 직원이 있으면 갖다 주고, 직원이 없으면 내가 갖고 올라왔다”며 “(문서에)BBK가 확실히 써 있었다. 그 문서 일부가 검찰에 제출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경리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97년 입사 동기다. 그는 현재 억울해한다. 참고인 조사를 들어가면 (진실이) 곧 밝혀지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녹음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동혁의 전화가 왔다. (회사를 그만뒀는데) 내가 계속 근무를 하고 있는 줄 알고 도움을 받고자 전화했다”라며 “김동혁의 형이 가진 회사가 다스하고 같이 거래를 했었는데 그게 끊어져 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후 사정을 알려달라고 일부 회유가 들어왔다”며 녹음의 경위를 밝혔다.

녹음 파일이 800개라는 언론 보도(미디어스)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보도를 하는 사람도 이해를 못 했는데 그걸 듣는 시청자들은 더 이해하지 못한다”라며 “사건에 관련된 건 10개 미만이다. 나머지는 관련 없는 파일이다. 언론에서 자꾸 녹음 파일이 800개라고 보도를 내는데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한 제보자에 대한 인격권 침해도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언론에서 너무 힘들게 한다. 집에 찾아오고, 앞에 카메라가 있으니까 장사가 안 된다”고 밝혔다.

다스에 있으면서 MB와 이상득 전 의원의 선거에 동원된 경험을 털어놨다, 김씨는 “선거 때는 항상 다스 직원이 나갔다. 나도 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 포항에 이상득 의원 국회의원 선거 참여한 것만 해도 굉장하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MB는 소환 요청이 오면 조사를 받아야 하며, 더 이상 숨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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