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 새 사장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가 31일로 연기됐다. KBS이사회는 오늘(29일) 후임 사장 임명제청안을 위한 절차와 방법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야권이사들의 보이콧으로 논의가 연기됐다.

2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임시이사회에는 후임 사장 임명제청을 위한 절차와 방법에 관한 건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그러나 고대영 전 사장에 대한 해임 결정 불복의 의미로 야권이사들이 회의를 보이콧 하면서 관련 논의는 31일 정기이사회로 미뤄지게 됐다.

차기환 야권 측 이사는 "이인호 전 이사장의 상중에도 불구하고 (고대영 전 사장 해임안을)이사회가 군사작전 하듯 속전속결로 진행했다"며 "개인적으로 해임사유나 고 사장의 소명 사유에 비추어 볼 때 해임의 정당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차 이사는 "이 상황에서 곧바로 신임 사장 선출 절차에 아무런 이의 표현 없이 참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저는 퇴장하겠다"며 자리를 나섰다. 이원일, 조우석, 변석찬 등 다른 야권측 이사들도 고대영 전 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에 승복할 수 없다며 연이어 회의장을 떠났다.

KBS 전경 (미디어스)

그러나 야권 측 이사들은 신임 사장 선출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이사로서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권 측 이사들은 야권 측 이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오는 31일 정기이사회까지 여권이사들을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상근 여권 측 이사는 "퇴장한 이사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 이사회에서 사장 해임 결정을 했는데 거기에 동참하지 않았던 소수이사들이 다음 회의에 바로 후임사장 논의를 한다는 것은 거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서중 이사는 "오늘 이상의 논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빠르게 사장을 뽑아 KBS가 원할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사회의 임무"라며 "절차부터 합의 하는게 좋다. 수요일 정기이사회에서 어차피 논의할 텐데, 그 전에 퇴장한 이사들을 설득해 보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장주영 이사 역시 "소수이사 분들의 심정을 한편으로 이해하지만 사장 선출 일정을 그것 때문에 늦출 수는 없다"면서 "이사로서 책무가 있기 때문에 소수이사분들을 설득하자는 데 동의한다. 현실적인 고민을 같이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31일 KBS 정기이사회에서는 새 사장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이인호 전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KBS 이사장직 선출이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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