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팬들에게 최근 허당숙종의 인기를 꺾을 기세로 급속도로 호감도를 키워가는 인물이 있다. 그는 차천수나 서용기가 아닌 바로 숙종의 그림자 상선영감이다 지난주 숙종이 책 몇 권을 주려고 동이를 찾으니 상선은 우결 애청자라도 되는 듯 느닷없이 망상에 빠져 "침소로 들일까요?"라고 멋쩍은 미소를 보여 시청자를 빵 터지게 해서 일주일 내내 화제가 되었었다.

그러다 23회 행궁에 나선 숙종이 사냥을 나가서 천신만고 끝에 사슴 한 마리를 잡고서는 그 가죽으로 상선에게 당혜를 하나 지으라고 명하자, "혹시 감찰부의 천나인을 주시려고..,"하고 아빠미소를 짓는다. 그러자 자기 마음을 잘 아는 상선의 반응에 즐거운지 숙종은 호탕하게 웃으며 동이 자랑에 여념이 없다. 말하는 겉은 흉보는 것인데 그것이 자랑이고 또 사랑인 것을 사랑의 메신저 상선을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내수사 화제가 동이가 저지른 것이 된 상황에서 장희빈을 만나고 돌아와 심기가 불편한 숙종에게 부득불 당혜를 들고 와서는 "올려야 할지..."하며 말끝을 흐리지만 그런 상선의 태도는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숙종의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동기로 작용하는 듯 보였다. 이렇듯 숙종의 최측근에서 동이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부추기는 상선에게 시청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주 침소 에피소드에 이어 또 다시 숙종에게 동이의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아빠미소 상선(정선일)에게 귀요미상선이라는 애칭까지 붙게 됐다. 스타들의 실제 연애는 절대 사절이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하루속히 러브라인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애타는 마음에 단비를 뿌려주는 상선영감 정선일에 대한 호감도 상승은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장옥정의 중전 책봉식에서는 다만 엄숙한 것이 아닌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어서 단순히 숙종과 동이의 사랑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동이 편이라는 느낌을 던져주고 있으니 곤경에 빠진 동이 입장을 안타까워하는 시청자들을 크게 위안해주는 존재가 되었다.

이렇듯 갑자기 존재감이 커져만 가는 탤런트 정선일을 잘 모르는 시청자는 그를 내관 전문배우로 착각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처음 내관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그동안 이병훈 감독과는 한중록과 상도에서 인연을 맺었으니 꽤 오랜 관계라고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얻기는 동이가 처음이다. 홈페이지의 등장인물 란에도 기재되지 않을 정도로 동이에서 역할 비중은 비록 크지 않지만 짧으면서도 현재 시청자가 가장 간지러워 하는 곳을 긁어주는 바람에 투자대비 최고의 주가를 올린 배우로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반대인 경우는 누가 꼽힐지 블로그에 투표 플러그인이 제공된다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기도 하다. 아쉽게도 아직은 불가능한 일이고 최소한의 근거마저 없는 한 사적인 판단으로 누구를 지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신전심으로 누가 비효울적인 인물인지는 아마도 눈치 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정선일같은 배우도 있으니 동이의 캐스팅은 최소한 적자는 아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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