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라면이나 삼분카레가 떠오르는 주말에 또 다른 주인공 사회인 야구! 주말동안, 어김없이(?) 사회인 야구를 즐기고, 왔습니다.
사실 즐겼다고 애써 위로해보지만 최악의 야구를 펼치고 왔다는 거.

4타수 무안타, 삼진만 2개.
거기에다 수비에선 완벽한 실책이 하나였고, 실책성 플레이도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전, 대구지역 사회인야구의 성지라 할 방천구장에서 보낸 2시간 반은 정말 "실수투성이"로 얼룩진, 그런 시간으로 보냈다는..

하지만.
그럼에도 다음주, 또다시 경기가 있다면 나갈 수 있습니다.
뭐, 주전은커녕 한 타석이라도 나갈 수 있을지는 고민하며 향해야겠지만 말입니다.
팀에 도움이 안될지언정, 혹은 또 실수를 할지언정, 그래도 실수를 인정하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과 그 실수를 위로하고 감싸주는 같은 팀 동료들이 있기에 말이죠.
-뭐, 그러다가 혹시 압니까? 잘 맞아나가 결승타라도 칠지...-

야구란 종목은 실책, 실수라는 항목을 아예 별도의 기록으로 분류해 표기하는 독특한 종목(?)입니다.
수비에서의 잘못은 Error, 실수라고 수비수의 기록에 별도로 남겨지며, 타자의 출루 기록도 이런 실수에 의한 부분은 따로 타율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수비수나 공격에게 이 에러 판정은 그래서 달갑지 않고, 동료들도 같은 편의 실수로 경기흐름을 놓치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서로가 인정하고 받아드립니다.
아니, 받아드리지 않을 수가 없죠.

비단, 야구의 실수는 수비와 공격에서만 있는 게 아닙니다.
더 큰 논란의 실수는 바로 한국야구위원회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데요. KBO 자유게시판의 가면 가장 인기 있는(?) 주제, 바로 심판들의 오심에 대한 겁니다.
판정에 대한 아쉬움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은 시즌동안 가장 뜨거운 주제로 야구팬들에게 함께하는데요.

얼마 전,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고, 그 파장은 엄청났죠.
단순하게 경기 중 벌어진 오심이라 하기엔 너무나 거대한 오심, 역사적인 퍼펙트게임의 순간을 눈앞에 두고, 너무나 명백한 오심이 펼쳐졌다는 거.

▲ 퍼펙트를 아쉽게 놓친 갈라라가와 짐조이스 심판
하지만, 결말은 아름답다고나 할까요?
명백하게 오심인 상황임에도, 그래서 생애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든 퍼펙트게임을 놓친 투수 갈라라가는 심판을 용서했고, 심판 역시 오심을 인정하며 눈물로 사과했다는.

논란의 순간을 너무나 아름답게 마무리한 선수와 심판의 모습, 실수에 대한 인정과 감싸주는 아름다움이 거대하게 다가오는 순간을 만날 수 있던 야구의 시간.
야구, 실수가 경기 내에도, 또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도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그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 받아드리는 그런 모습도 있는 야구의 모습들...
우리에게도 좀 더 필요한 모습이란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겠죠.
하지만, 인간이기에 하는 실수들을, 스스로도 인정하고 또 받아드리며, 다시금 인정한 이들에게 용서하고 감싸주는 모습,
그것이 야구의 또다른 매력이자 재미가 아닐까요? 그런 야구의 모습과 그런 야구의 실수를 기대하고 칭송합니다. 또 박수와 지지를 보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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