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입니다.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축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어떤 예외도 없이 우승 후보들이 모두 출전하게 돼 그 어느 대회보다도 불꽃 튀는 승부들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운트다운에 접어든 남아공월드컵을 빛낼 스타들은 그야말로 화려합니다. 그라운드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스타들의 맹활약은 남아공월드컵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어떤 선수들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들 가운데서 가장 빛나는 별로 떠오르는 선수는 누가 될까요.

메시-호날두-카카-루니가 벌일 '스타 워즈'

전세계 축구 기자, 전문가들이 꼽는 '남아공월드컵을 빛낼 스타'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입니다. 169cm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노력 끝에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 골 결정력, 완벽한 경기 조율 능력 등을 갖추며 젊은 나이(24살)에 이룰 것을 다 이룬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도 감탄할 만큼 빼어난 개인 기량을 갖고 있는 메시는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의 '트레블 달성(UEFA 챔피언스리그-리그-컵대회 우승)'을 이끌어내며 지난해 FIFA 올해의 선수상과 유럽 발롱도르상 등을 수상, 일약 '세계 축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만약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쳐 우승에 성공한다면 메시는 펠레, 마라도나 등을 뛰어넘을 자격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월드컵 B조에서 메시를 만나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메시 천하'를 저지하기 위한 다른 스타들의 자존심 싸움도 볼만 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경쟁자로는 포르투갈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라질의 '하얀 펠레', 카카(이상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잉글랜드의 자존심,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호날두는 2008년 전 소속팀인 맨유에서 '자신의 해'로 만들며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내달렸습니다. 정확하면서도 날카로운 킥 능력에 뛰어난 발재간과 빠른 스피드가 돋보이는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전력의 핵'으로 중추 신경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지난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데 큰 공을 세웠던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메시에게 내줬던 최강자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 브라질 선수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한다고 알려진 카카는 패싱력, 드리블, 득점력 등을 고루 갖춘 전천후 공격수입니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골든볼)에 등극했고, 잘 생긴 외모가 돋보이는 카카의 활약도 많은 축구팬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향해 달리고 있는 루니도 폭넓은 움직임을 활용한 가공할 만 한 공격력으로 세계 축구를 평정하려 하는 스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 7일(한국시간)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프리토리아대학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대표팀 훈련에서 메시가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최고가 되려는 스타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이들의 아성을 넘어서려는 스타들도 많습니다. 아성을 넘는다는 표현 자체가 이들에게는 실례가 되겠지만 '왕중왕'이 되겠다는 이들의 각오만큼은 앞서 언급한 4명의 스타들보다 남다릅니다.

사상 첫 우승을 꿈꾸는 스페인의 두 공격수,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와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가 대표적인 선수들입니다. 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두 공격수는 타점 높은 슈팅 능력과 세밀하면서도 정확하게 이어지는 공격력으로 소속팀에서도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꾸준한 득점력이 강점인 이들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월드컵 징크스'를 깨고, 유로2008에서 보여준 위용을 과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자존심,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도 사상 처음 열리는 아프리카 월드컵에서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득점력에서는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드로그바는 코트디부아르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검은 대륙의 힘'을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부상 때문에 한때 완전히 꿈을 접는 듯 했지만 다행히 성공적인 수술로 출전이 가능해 그를 보려하는 팬들을 안심시키게 했습니다.

그밖에도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지만 다재다능한 개인 기량이 일품인 선수로 맹활약이 기대되는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빠르면서도 파워가 넘치는 플레이가 좋고 독일월드컵에서 '빅스타'로 거듭난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쾰른), 측면 풀백의 정석을 보여주며 브라질의 확실한 자원으로 손꼽히는 더글라스 마이콘(인터밀란) 등도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이 기대됩니다. 또한 한국이 자랑하는 축구 스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생애 세 번째 월드컵에서 '새로운 꿈 실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 스페인 다비드 비야 ⓒ연합뉴스
'뜨는 별'을 주목하라

이번 월드컵을 통해 '샛별'에서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기를 꿈꾸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해내려 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메수트 외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기대하는 유망주입니다. 정교한 패스와 지능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발라크의 후계자'로 유명해진 외질은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미하엘 발라크의 공백을 확실히 메울 선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포스트 지단'으로 거론되는 프랑스의 최고 유망주, 요안 구르퀴프(보르도)도 눈여겨볼 신성입니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플레이, 그리고 탁월한 기술과 골 결정력까지 갖추며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구르퀴프는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건질 '구원투수'로 이번 월드컵에 첫 선을 보이게 됩니다. 또 올해 22살이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 2위에 오를 만큼 가공할 만 한 득점력이 눈에 띄는 아르헨티나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도 주목할 만 한 샛별입니다. 패널티 박스 안에만 들어서면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줄 만큼 대단한 개인 기량을 갖고 있어 이번 월드컵 득점왕 후보로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스페인을 침몰시키는 골을 성공시키며 큰 주목을 받은 미국의 신예, 조지 앨티도어(헐 시티)와 네덜란드리그를 평정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즈(아약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유망주 공격수, 주세페 로시(비야레알),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가며 슬로바키아의 대표적인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마렉 함식(나폴리), 2005년 U-17(17세 이하) 월드컵 득점왕 출신으로 매년 성장이 눈에 띄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벨라(아스널) 등도 이번 월드컵에서 눈여겨 볼 신예들입니다. 한국에서는 단기간에 '한국 축구의 미래'에서 '주축 선수'로 급성장한 이청용(볼튼), 기성용(셀틱)이 '대형 스타'를 꿈꾸고 있습니다.

밤하늘에 떠오른 별이 무수히 많듯이 월드컵을 빛낼 스타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될 수 있는 자리는 단 하나입니다. 최고를 향한 스타들의 대결은 축구의 모든 것을 보고 싶은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입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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