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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죄 없는 자, 은하선에게 딜도를 던져라[기고] 십자가 딜도 사진 게시, 신성모독이자 방송 출연 부적격 사유인가
도우리 작가 | 승인 2018.01.26 13:16

EBS 프로그램 <까칠남녀> 측은 지난 13일 고정 출연자 은하선 작가에게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했다. 사유는 가짜 PD 전화번호 알림, 그리고 프로그램 출연 전 SNS에 게시한 ‘십자가 딜도(자위기구) 사진’이었다. 이에 대해 기독교와 가톨릭 단체들은 신성모독이라며 비난했고, 해당 프로그램의 류재호 CP도 “개인 행위로서는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존중받아야 하지만, 공영방송 EBS의 출연자로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과연 십자가 딜도는 신성모독이며, 방송 출연 부적격 사유일까?

자위는 신성을 모독하는가

십자가 딜도가 신성모독인 이유는 ‘십자가’라는 신성의 상징과 ‘딜도’라는 성적인 용도가 결합했기 때문이다. 물론 종교라고 성을 무조건 죄악시하지 않는다. 다만 ‘음란한 성’을 구별한다. 동성애처럼 주로 결혼 관계 내 임신 목적이 아닌 성행위들이 그렇다. 그래서 자위용인 딜도도 음란이 된다. 십자가 딜도는 이러한 신성과 음란의 경계를 무너뜨리기에 신성모독이 된다. 그런데, 자위는 음란한가?

교회에서 자위가 음란이 된 것은 창세기에서, 오난(Onan)이란 자가 질외사정을 해 신의 노여움을 산 일화 때문이다. 단어 ‘자위(onanism)’도 여기서 유래했다. 이야기의 맥락을 더 살펴보자. 오난은 형이 죽자 당시 관습인 형사취수제를 명령받았는데, 형수와 가질 아이가 형의 유산을 받는 게 싫어서 질외사정을 했다. 신이 분노한 것은 쾌락만 취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은 탓이지, 쾌락 자체나 질외사정 때문이 아니었다. 

EBS '까칠남녀' 출연 당시 은하선 작가

신성과 자위는 양립 가능하다

예수는 율법에만 갇혀 구체적 현실을 보지 못하는 율법학자들을 비판했다. 그렇다면 자위의 구체적 현실은 어떠한가? 자위는 욕망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성행위 중 타인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가장 낮다. 또 어린이와 동물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자연스러운 행위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쁨을 주는 행위를, 역시 기쁨이 되는 십자가와 함께하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신도들이 십자가 디자인을 활용한 식기, 가구를 사용하듯이 말이다. 은 작가는 가톨릭 신자라고 밝혔으므로, 십자가 딜도 사진은 기쁨에 가까웠을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주님과 섹스토이가 같이 있는 형태니 말이다.

누군가는 그 사진은 비꼬려는 의도이며, 은 작가는 가짜 신자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십자가 딜도는 부적절한가? 십자가는 교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십자가는 교회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으며, 종교적 의미 없이 널리 쓰이는 도상이기도 하다. ‘사랑의 주님’이라고 해서, 사랑을 존경의 뜻으로만 쓰지 않듯이. 그래서 일반적인 십자가더라도, 누군가 자위용으로 쓰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교회 역시 십자가를 본래와 다른 용도로 썼듯, 십자가에 대한 다양한 변형과 활용은 자연스럽다. 교회는 십자가의 다양한 활용과 의미를 막을 수도, 그럴 권리도 없다.

신성은 비판의 성역이 아니다

헌법이 명시하듯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제정분리 사회다. 당연하게도 민주주의의 가치를 어떤 종교, 문화, 권력도 침해할 수 없다. 신성 모독죄가 성립되지 않는 것도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교인들도 타 종교를 ‘욕’할 수 있다. 십자가 딜도를 싫어하고 비판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로 보장돼 있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제재 대상이며, 그런 것이 신성이라면 마땅히 모독되어야 한다. 십자가 딜도는 과도한 금기와 교조주의에 대한 풍자가 될 수 있으며, 교회는 이를 성찰할 계기로 삼을 수 있다. 

EBS '까칠남녀' 출연 당시 은하선 작가

공영방송 출연자 자격, 그 기준이 음란하다

류 CP는 십자가 딜도를 하차 이유로 꼽으며 “기독교나 가톨릭 모독이라고 판단해서 하차를 결정한 게 아니다. 하지만 어떤 종교든, 문화든 혐오하거나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에서 논증했듯 은 작가가 십자가를 조롱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또 딜도 자체도 조롱의 의미가 아니다. 남근을 본뜬 돌하르방이 문화재이고, 옛 성물(性物)이 박물관에 전시되는 것처럼. 물론 십자가 딜도가 과도한 금기 등을 풍자했을 수 있다. 하지만 비판을 종교 전체에 대한 조롱, 나아가 혐오라 일컫는 것은 비약이다. 

또 그는 모독과 혐오, 조롱을 구별한다. 모독에는 신을 부정한다는 뜻도 있으니 종교와 선 긋고 싶었던 듯하다. 하지만 다음에서 보듯, 실패했다.

류 CP는 또 “방송법에서는 소수자 이익을 반영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고, 그럴 의무가 있다. 그런데 같은 방송법 제6조 3항에는 방송은 국민의 윤리적, 정서적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십자가 딜도를 제보한 주체는 종교 단체였고, 그들은 자위와 양성애를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즉 류 CP는 ‘일부 단체의 섹슈얼리티 및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 감정’을 ‘국민의 윤리적, 정서적 감정’으로 기만하고 있다. 또 그는 소수자 반영이 ‘의무’라 했음에도 일부 감정의 ‘존중’을 우선시했다. 그런데도 그는 이번 결정이 성 소수자 차별이 아니라고 했다. 대체 국민을 조롱하는 것은 누구인가?

은 작가의 하차는 민주주의의 퇴화이니 퇴폐요, 공영방송의 가치가 혐오세력과 결합했으니 음란이다. 따라서 류 CP의 변명은 ‘개인 행위로서는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존중받아야 하지만, 공영방송 EBS의 CP로서는 적절하지 않다’

누구든 죄 없는 자, 은하선에게 딜도를 던져라

그동안 십자가를 모독한 쪽은 오히려 교회였다. 갖은 탐욕과 폭력 사건들, 성범죄 1위 직업군이 목사 등 종교인이라는 조사 등으로 십자가의 명예를 떨어뜨렸다. 교회는 많은 이들이 신을 등지게 한 장본인이었다. 그러므로 누구든 죄 없는 자, 은하선에게 딜도를 던져라. 그러려면 이참에 하나 장만하셔야겠다. 딜도 구입은 '은하선 토이즈'를 추천한다.

도우리 작가  webmaster@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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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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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lo 2018-02-08 14:21:08

    제정분리사회와 표현의자유라는이유로 종교를 조롱하고 모독해도된다는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인지? 불교든 기독교든 종교시설에서 행패를 부리고 외설행위등을 하면 경찰에 붙들려 갑니다. 표현의자유라 해서 무례함까지 허용되는건 아닙니다
    표현의 자유라서 원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모욕감과 불쾌감등의 피해를 주어선 안됩니다 자유는 스스로 선택하고 그 책임을 본인 스스로가 지겠다고 할때만 성립되는 것이지 이것을 망각하고 자유만외치는건 방종입니다. 당신의 말하는건 자유를 빙자한 방종입니다   삭제

    • Jay 2018-02-07 21:45:31

      은하선씨가 SNS에 올린 예수님이 조각되어있는 십자가 자위기구 그건 종교를 조롱한거고 종교를 모독한것이 맞습니다. 과연 은하선씨가 가톨릭 신자일지 궁금하네요
      은하선씨가 가톨릭 신자라고 주장을했는데 성인용품 사업이라.. 참...기가차서...
      그리고 글쓴이께선 십자가는 교회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십자가는 교회가 생기기전 종교적 의미 없이 널리 쓰이는 도상이기도 하다고 하셨죠. 그건 자기합리화와 변명입니다 글쓴이 논리대로라면 돼지고기를 먹고싶은데 기왕에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하고 싶어서 이슬람사원에서 돼지고기 파티를해도 상관없겠군요   삭제

      • Jay 2018-02-07 21:38:01

        앞서 댓글에 적었지만 성경의 하느님의 계명인 십계명 중에 하나인 "간음하지 마라"
        이것은 정당한 부부 관계 외에 모든 정조의 남용을 금하는 것과 온갖 음란하고 부정한 행실과 그러한 행위로 이끄는 모든 위험한 기회까지 금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자위행위도 안되는 겁니다
        글쓴이의 기사에서 나온 이 '쾌락' 당연히 안되지요 쾌락에 취해 쾌락만을 위한 성관계, 변태적인 행위 등 본질적인 성(性)의 의미를 왜곡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삭제

        • Jay 2018-02-07 21:36:49

          기독교(가톨릭)교리에서는 인간의 성기능은 자녀의 출산과 부부애의 증진을 위한 수단으로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성기를 자극시켜 극치감을 느끼는 행위인 자위는 단순히 음란하다는것 뿐만아니라 성기능이 지니는 의미와 목적을 벗어난 반 자연적인행위로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교리에서는 자위는 죄입니다. 대죄지요 미사에서 성사도 제한됩니다 앞서 글에서도 나왔지만 단순하게 음란함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성의 의미와 목적을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삭제

          • Jay 2018-02-07 21:34:53

            성경을 기사 글쓴이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마십시요. 글쓴이가 이 기사에서 인용한
            성경의 창세기 말씀이 [자위(onanism)]라는 단어가 유래 하지만.
            교회 신학적으로 이 창세기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은 [피임] 이라는 의미입니다. 자위가 아닌 [피임] 을 말하고 있고 이것은 죄라는것입니다.
            같은 구약성경에서 탈출기(출애굽기)와 신명기에서 나오는 십계명중 하나인 '간음하지말라' 그러지요 이것은 배우자 외의 사람과 외도 뿐만 아니라 자위행위 또한 포함됩니다 당연히 죄라는 것입니다   삭제

            • Jay 2018-02-07 21:33:44

              기독교(가톨릭)교리에서는 인간의 성기능은 자녀의 출산과 부부애의 증진을 위한 수단으로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성기를 자극시켜 극치감을 느끼는 행위인 자위는 단순히 음란하다는것 뿐만아니라 성기능이 지니는 의미와 목적을 벗어난 반 자연적인행위로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교리에서는 자위는 죄입니다. 대죄지요 미사에서 성사도 제한됩니다 앞서 글에서도 나왔지만 단순하게 음란함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성의 의미와 목적을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삭제

              • heyjood 2018-01-26 17:57:47

                십자가 딜도에 대한 님의 설명은 동의하는데요, 문제는 은씨가 이 사안을 비롯해서 해당프로그램 관련된 사기혐의 피소 당사자이면서 시청자들에게 이해와 설득을 구하기는 커녕 난데없이 소수자 프레임을 짜서 정치적으로 다툼의 장을 만든것이 이번 사안의 핵심입니다. 은씨는 여성이나 소수자라서 쫓겨나는게 아니라 그 개인이 잘못을 저질렀고 시청자들과 끊임없이 부적절한 대치와 조롱으로 태도를 일관하기 때문에 요단강을 건넌 것입니다. 은씨 일방의 주장만 뒷받침하는 이런 글 쓰시기 전에 은씨가 짜놓은 유치한 소수자 프레임에 대해서도 의심해보시길.   삭제

                • dsing1072 2018-01-26 16:01:13

                  교회가 썩었다고 썩은 것을 말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그것은 옳은 것인가요? 도우리 작가의 말대로라면 아무도 죄를 탓할 수 없지않을까요? 심지어 국가라도..? 그런 세상을 원하나요? 누구도 죄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모두 자기가 옳다하는 바대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원하시나요? 명확한 선이 있음이 보이지 않나요? 썩었으면 썩을 것을 도려내면 되는 것이 아닌가요? 예수님께서 죄를 용서하셨지 죄가 죄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나요? 진저한 신앙을 모르면서 아무렇겠나 인용하는 것이 옳은가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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