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청년정당 우리미래가 오는 6월 열리는 지방선거 '4인 선거구'에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했다. 자유한국당은 서울시의 4인 선거구 확대를 골자로 하는 선거구 획정안에 반대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항의방문 한 바 있다.

26일 오전 10시 30분 우리미래는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자유한국당은 4인 선거구를 방해하지 말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미래는 "자유한국당 김선동, 나경원, 김용태, 박성중 의원 등 8명이 1월 15일 서울시를 찾아가 현재 2인 위주인 구의원 선거구를 3~4인 위주로 확대하는 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의원 8명은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의 자치구의회 의원정수 및 지역선거구 획정안이 서울시민의 여론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되고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2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청년정당 우리미래 당원·당직자들이 4인 선거구제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구의원 선거구 중 2인 선거구 111개, 3인 선거구 48개, 4인 선거구는 한 곳도 없었다. 그 결과 거대양당 소속이 아닌 구의원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무소속 3명, 노동당 1명으로 4명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4인 선거구를 35개 이상 늘려 거대양당의 독점 구조를 깨고, 소수정당과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중선거구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박원순 시장을 찾아가 4인 선거구제 반대의사를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미래는 양당의 행태를 거대양당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봤다. 우리미래는 "민심을 따르는 의정활동으로 국민들에게 선택받기 보다는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된 것"이라면서 "이러한 구태를 반복하면서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이 4인 선거구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울시 선거구 획정안이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의 근본을 훼손하고 국민적 공감대와 절차적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미래는 "선거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심판을 통해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은 다양한 정당들과의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선택 받을 생각을 해야 한다. 오로지 거대정당이라는 이점을 극대화해서 4인 선거구 확대 반대를 통해 선거에 '무임승차'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리미래는 "자유한국당의 4인 선거구 확대 반대가 오히려 다양한 정당의 지방의회 진입을 막고 민주주의 근간인 풀뿌리 지방자치제를 훼손하고 있음을 천명한다"면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에게 4인 선거구 확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우리미래 당원·당직자들은 기자회견 후 자유한국당에 홍준표 대표와 김선동 의원에게 4인 선거구 확대에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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