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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 LG, 역전패로 SK전 9연패[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0.06.07 11:40
* 필자인 블로거 '디제'님은 프로야구 LG트윈스 팬임을 밝혀둡니다.

LG의 라인업은 상대 좌완 선발을 대비해 박병호가 선발 출장하고 작은 이병규가 제외되었습니다.

LG 선발 봉중근. 7이닝 7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화요일에 이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결국 승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SK 선발 이승호. 이진영이 FA 영입되며 보상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후 LG전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습니다. 2.2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1회초 1사 2루에서 이호준의 강습 타구가 봉중근의 다리를 강타하면서 안타가 되었고, 봉중근은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봉중근은 계속 투구하는 투혼을 보였고,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박경완을 병살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습니다.

4회말 무사 1, 3루에서 조인성은 자신을 걸러 만루를 채워도 좋다는 상대 배터리의 판단을 읽지 못하고 볼에 방망이를 내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박병호의 희생 플라이로 이병규를 불러들이며 선취 득점했습니다. 어제 경기 7회말 대타로 나와 침착하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던 박병호는 오늘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에 삼진을 하나도 당하지 않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병호의 희생 플라이는 득점권에서 나온 LG 타자의 유일한 타점이었습니다.

6회말 2사 후 조인성의 좌중간 LG 인피니아존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2:0으로 앞서 갑니다. 조인성은 이틀 연속 솔로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7회말 연속 안타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이택근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 이대형이 홈에서 횡사했습니다. 희생 플라이를 치겠다는 의도로 방망이를 들어 올리는 어퍼 스윙이 요구되는 순간이었지만, 이택근은 안타를 치겠다는 욕심 때문에 땅볼 타구로 3루 주자를 죽였습니다. 이후 이병규의 고의 사구로 2사 만루의 기회가 왔지만 정성훈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정성훈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습니다.

8회말 연속 안타로 다시 무사 1, 2루의 기회가 왔지만, 오지환이 어정쩡한 자세로 희생 번트에 실패해 2루 주자 문선재가 견제 아웃되었습니다. 이후 오지환과 권용관이 범타로 물러나며 다시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LG가 무수한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자 SK는 9회초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선두 타자 김강민의 2루타에 이어 나주환의 타구를 정성훈이 처리하지 못하고 적시타로 만들어주며 2:1이 되었습니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최윤석의 희생 번트를 오상민이 잡아 1루에 송구하다 타자 주자를 맞히는 실책을 범하며 무사 1, 3루가 되었습니다. 마무리 오카모토가 팔 근육이 뭉쳐 등판하지 못한 9회초 LG의 수비는 크게 불안했습니다.

결국 대타 김재현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이 되었습니다. 호투했던 에이스 봉중근의 선발승이 날아갔습니다.

계속된 1사 만루의 기회에서 김기표가 등판해 이호준과 최경철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고, 9회말 LG의 상위 타선이 삼자 범퇴로 물러나며 경기는 연장에 돌이했습니다.

11회초까지 김기표는 2.2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빼앗으며 퍼펙트로 호투했지만, 12회초 정성훈이 다시 정근우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내야 안타로 만들어주면서 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성훈의 2개의 실책성 수비는 모두 실점과 연결되며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습니다. 흔들린 김기표는 이호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최경철을 스리 번트 삼진으로 처리한 후 김기표는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1사 1, 2루에서 이상열이 박정권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3:2로 역전되었습니다.

12회말 LG는 2사 1, 2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대타 작은 이병규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패했습니다.

경기 종료의 전광판. 홈런 1개 포함 9안타와 6볼넷에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고작 2득점에 그쳤으니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최근 LG 선수들의 관중을 향한 인사는 하는둥 마는둥 무성의합니다. 주장이 1군에 없는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하는 야구처럼 일사불란한 맛을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이미 언급했던 무수한 타선의 난맥상과 더불어 3회말에도 어처구니 없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선두 타자 이대형이 안타를 치고 출루해 초구에 도루를 시도하며 2루에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이진영은 희생 번트에 실패하며 도루를 무위로 돌렸습니다. 이대형과 이진영 둘 중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사인 미스가 나온 것입니다. 이어 3구에는 치고 달리기가 걸렸지만, 이진영은 땅볼로 진루타를 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안타를 치겠다는 의도로 라이너성 타구를 쳐냈고, 이것은 유격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더블 아웃이 되었습니다. 이미 언급했던 무수한 기회에서의 팀 배팅 실종과 더불어 자신이 희생하며 팀의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의지의 결여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9회말 이후 몇몇 타자들의 홈런을 의식한 큰 스윙 역시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2사 후라도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하면 어떤 상황이 나올지 알 수 없는데, 자신이 큰 것 한 방으로 영웅이 되겠다는 욕심만을 드러냈습니다.

호투한 봉중근과 김기표의 투구는 야수들의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로 무의미해졌습니다. 봉중근은 승리를 날렸고, 김기표는 패전을 떠안았습니다. 벤치의 후반 투수 교체 타이밍도 어긋났습니다.

한동안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 백업 선수들을 활용하여 경쟁시키며 승수를 쌓았던 박종훈 감독의 기용은 찾을 수 없어졌고, 일부 야수들은 무성의한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선발 출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재고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LG는 오늘 경기의 패배로 4연승 뒤 4연패, SK전 9연패의 치욕을 맛봤습니다. 다음 주 한화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는데, 화요일 한화 선발이 류현진이라고 예상하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LG의 5연패는 명약관화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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