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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시청자를 울린 최고의 기상 미션, 굿바이 김C[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6.07 09:31

이번 주 <1박2일>이 그동안 버라이어티를 보지 않았던 이들에게까지도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김C의 고별 방송이라는 것이죠. 정치적인 외압설이 거론될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김C의 하차가 박수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모든 것을 던지고 자신을 찾아갔기 때문이겠죠.

굿바이 김C,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1. 외압이 아닌 김C의 용감한 선택에 박수를

제작진들과는 이미 2009년 가을부터 하차를 논의했다고 합니다. 예능에서 자신의 끼를 부리기에는 김C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 장애물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재미있게도 그런 김C의 성향이 고착되며 이마저도 하나의 예능 캐릭터로 굳어지는 현상이 있기는 했지만 이는 그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일 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혼란과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학창시절을 야구 선수로 보내고 많은 방황을 하던 20대에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뜨거운 감자의 김C가 되었습니다. 사회에 불만이 많아 중앙선을 걸었다는 그의 20대 그를 깨우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던 음악을 위해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가며 자진 하차를 한 그는 대단한 인물임이 분명합니다.

   
 
높은 관심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이 된다는 것은 매주 로또를 맞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매주 월급쟁이 월급을 능가하는 주급을 받는 것을 넘어 이를 통해 알려진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와 본업이 가수일 경우 음반(원), 공연 수익 등 방송 외적으로 쏟아지는 금전적인 수익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1박2일>의 경우 한 달에 두 번 촬영하고 일반 월급쟁이 6개월 봉급과 맞먹거나 능가하는 수입을 챙길 수 있습니다. 한 달에 4일 예능인이 되면 안정적인 삶이 유지된다는 이야기와 다름없지요. 금전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다른 다양한 가치들을 폄하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만큼 피부로 와 닿는 비유도 없지요.

그런 눈에 보이는 모든 가치를 버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김C의 하차는 대단하다 라고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방송에 출연하는 이들이라면 <무한도전>, <1박2일> 등 소위 대박 버라이어티의 고정이 아니라 반고정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상황에서 스스로 하차를 한다는 것은 보통 용기는 아니지요.

김C의 하차가 같은 소속사 연예인들인 윤도현, 김제동의 정치적인 방송 탈퇴와 맞물리며 이 역시 보복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기는 했습니다. 여전히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번 사안은 김C의 대단한 용기에 박수를 쳐줘야 합니다.

만약 외압에 의한 탈퇴가 이뤄졌다면 김C의 성향상 아름답고 행복하게 마지막을 고하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과거 김C가 심야 라디오를 진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예능과는 달리 음악과 함께 하는 라디오 디제이에 무척이나 애착을 가지고 행복해했습니다. 꾸준하게 잘하던 그는 개편에 떠밀려 특별한 사유 없이 하차를 종용받고 떠밀리듯 물러나야만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는 무척이나 아쉬워했고 이런 식으로 밀려나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기까지 했습니다.

   
 
라디오와 예능의 차이는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자신이 부정한 외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물러나게 되었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을 것이라는 것이죠.

스스로 결정해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어려운 결정한 김C를 여전히 외부의 힘에 의해 하차를 했다고 한다면 그의 용기 있는 결정을 폄하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의 용기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그가 하고자 하는 음악이 많은 이들과 즐거운 소통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하는 것이 김C를 위하는 길일 것입니다.

2. 1박2일 사상 최고의 감동 선사한 아침 미션

제작진들이 김C의 마지막 여행을 '수학여행'으로 선택한 것은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듯이, 함께 했던 3년 동안의 추억을 나누고 헤어지더라도 영원히 변치 않을 가슴속 추억을 만들어내기 위한 배려였지요. 그렇게 준비한 <1박2일 경주>편은 철저하게 김C를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물론 방송에서 보여 진 내용들은 김C보다는 강호동의 낙오가 주는 존재감이 강하게 다가왔지만 방송에서 보여 지지 않았지만 멤버들과 함께 하며 즐거운 추억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조작이라도 해도 그들의 조작 방송은 박수를 받아도 좋았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 <1박2일>을 진행한다면 다양한 게임들로 그들의 추억보다는 방송을 위한 방송을 할 수밖에는 없었겠지만, 무모하고 도발적으로 그들은 시청자를 위한 방송보다는 김C를 선택했습니다.

리더의 힘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역시 강호동의 낙오와 함께 만들어낸 배려였습니다. 방송을 위한 분량을 책임져야 하는 강호동은 홀로 남겨져 개와 이야기를 하고 시민들과 시간들을 보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방송 분량을 만들어냈습니다.

감기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상황에서 리더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강호동은 역시 국민 MC였습니다. 때론 그의 과격함과 억지들이 본모습으로 투영되어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지만 리더는 아무나 될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리더란 항상 앞에서 이끄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지요. 때론 뒤에 쳐져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도맡아 하기도 해야 합니다. 그런 자기희생과 강한 추진력이 없다면 배는 산으로 올라가기 마련이기에 리더의 힘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지요.

<1박2일>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한 것은 잠자리 전에 이별을 고할 때 부터였지요. 촬영 하루 전에 전화로 이별을 통보했던 김C에게 서운함을 토로하며 한없이 눈물을 흘리던 수근은 아쉬움이 가장 컸던 인물이었습니다. 정이 많아서인지는 모르지만 수근의 말처럼 사전에 술자리를 하며 어려움과 아쉬움들을 나누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넋두리는 김C를 떠나보내야 하는 멤버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과 다름없었죠.

   
 
바쁘게 다양한 일들을 하며 살아가는 그들이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동안 여행을 하며 형제처럼 추억을 만들어가던 그들에게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겨졌을 듯합니다.

아침 미션을 김C의 석굴암 행으로 결정한 그들은 가장 아름다운 아침 미션을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김C와 함께 물러나는 신입피디는 석굴암을 향해 가고 그들이 떠난 직후 일어난 그들은 과거 아침 미션 수행을 위해 어렵게 일어나던 그들이 아니었습니다.

김C와의 이별 여행이라는 통보를 받고 어머니가 직접 장만해준 음식들과 부인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요리재료들, 가장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새벽 수산시장을 찾는 등 김C 모르게 멤버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것들로 최후의 만찬을 준비했습니다.

유독 실수도 많았고, 감기약을 먹고 세 시간 정도의 잠만 잔채 몽롱한 상태에서도 부인이 적어준 조리법대로 음식을 만드는 호동은 전에 볼 수 없었던 특별함이었습니다. 누구의 강요가 아닌 서로가 나서서 떠나가는 김C를 위해 마지막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그들에게는 그동안 여행을 통해 만들어준 끈끈함 우정이 있었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따뜻한 사랑이 담긴 푸짐한 아침상은 아침 미션을 수행하고 도착한 김C를 놀라게 하고도 남았습니다. 어쩌면 3년 동안 <1박2일>을 하면서 가장 화려하고 푸짐하며 맛있는 밥상을 받았겠지요. 멤버들이 자신을 생각하며 손수 요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김C는 정말 복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멤버들의 마음에 이어 제작진들은 그동안 김C가 <1박2일>에 출연했던 사진들을 모아 거대한 모자이크 사진 액자를 선물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김C이고 가까이서 보면 그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추억이 되어 모여 있는 이 선물은 그에게는 그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었겠죠.

그렇게 김C는 <1박2일>을 떠나게 되었지만 언제든 그가 원한다면 돌아오겠다는 다짐처럼 남은 멤버들은 그를 위해 더욱 열심히 방송에 충실할 것입니다. 그의 빈자리로 시청자들이 외로워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1박2일>이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은 바로 이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순간이겠죠.

여행은 자신도 알지 못했던 자신을 깨우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비록 예능이라는 틀 속에 여행이 들어가 있지만 그 속성이 사라지지는 않는 법이지요. <1박2일>은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방송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좀 더 건강한 웃음으로 김C가 힘겹게 내려놓은 자리가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랍니다. 김C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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