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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200회 특집-이경규와 박명수 몰카 특집이 의미하는 것[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6.06 13:15

철저하게 계획되었던 그들의 노력은 지독한 의심 병으로 결코 방송에서 이룰 수 없었던 한 가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몰카의 시작이자 전부였던 이경규에 대한 <남자의 자격>의 노력과 200회 특집을 맞은 <무한도전>의 박명수 몰카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주년과 200회 특집은 몰카였다

1. 선견지명이라도 한 것 같은 공포특집, 인도여자좀비

영화적 감성을 극대화한 공포심은 버라이어티 사상 최고의 긴박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영화 <렉 REC>에서 보여주었던 카메라와 리포터라는 최소의 인원이 극한의 공간에서 벌이는 공포심을 <무한도전>에서는 '인도여자좀비'를 통해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무도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였지만 최악의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28년 후 좀비 특집>를 만회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코너는 공간이 주는 공포감과 최소한의 인원으로 한정된 촬영 상황이 그들의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소녀시대가 함께 했던 '여성의 날 특집'과 하하 와의 마지막 여정을 담았던 '인도 특집', 명수 옹의 이기심이 낳은 최악의 재앙 '28년 후 좀비 특집'등 시청자들이 뽑은 최악의 프로그램을 하나로 모은 '인도여자좀비 특집'은 무도이기에 가능했던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폐건물이 되어버린 과거 음반 회사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공포감을 유발했죠. 녹음실과 귀신이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은 그들을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했고 각자에게 맡겨진 카메라는 참여하는 멤버들을 더욱 공포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항상 스태프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촬영을 하던 그들이 홀로 혹은 둘이 짝을 지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미션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은 방송의 자유로움에 책임감과 긴장감을 유도하며 최고의 긴장감을 만들어냈습니다.

한정된 상황과 공간이 주는 공포감은 시청자들에게는 극단적인 긴장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공포를 잘 못 느끼던 명수 옹의 비명으로 시작된 그들의 백신 찾기는 겁 많은 준하와 홍철을 더욱 기겁하게 했지요. 조그마한 소리에도 놀라는 그들은 어둠으로 덮인 공간에서 오직 카메라 불빛만을 의지하며 백신을 찾아야 했지요.

백신 위치를 확인했지만 그 안에 대기 중이었던 '인도여자좀비'에 식겁해 도망친 그들과 동떨어져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던 '정준하-정형돈'의 무모한 진입으로 첫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좀비에 물려 좀비가 된 그들은 차례대로 멤버들을 전염시켜나갔죠.

동지가 적이 되어 자신을 옥죄는 상황은 '인도여자좀비'편의 핵심이었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생각과 판단으로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상황은 우리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긴장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백신이 보이는 상황에서 그를 쫓는 좀비들을 조금씩 그를 옥죄기 시작하고 그들의 희망이었던 백신 찾기는 끝내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28년 후 좀비 특집>이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명수 옹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시작과 함께 종결이 되었다면 이번 <인도여자좀비>는 철저하게 계산된 제작진의 승리였습니다. 분명 전 편은 명수 옹의 이기심이 만든 참극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는 제작진들이 간과했던 상황을 만든 명수 옹의 승리였었죠.

엄청난 제작비를 들이고 완벽한 실패로 막을 내린 <28년 후 좀비 특집>은 실패한 작품을 성공으로 만들어내는 방법을 잘 보여준 한 편의 반성문 같은 방송이었습니다. 경위서를 작성하겠다는 자막처럼 그들은 철저하게 실패한 방송을 방송해 버라이어티의 색다름을 선사함으로서 실패했지만, 결국 실패한 게 아닌 즐거운 비틀기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복수라도 하듯 철저하게 계산된 <인도여자좀비>는 지금까지 나온 예능 속 납량특집의 최고라도 해도 좋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성공이 아닌 실패(과거 제작진의 실패와 달리 이번에는 멤버들의 실패로 복수에 성공한)의 즐거움을 담아냈습니다.

관련리뷰

무한도전 특집 28년 후- 그들이 왜 최고인지 보여준 한 편의 넌센스였다!

2. 이경규에 이은 박명수 몰카가 의미하는 것

재미있게도 <남자의 자격>과 <무한도전>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방식으로 몰래 카메라를 선택했습니다. 쉽지 않은 방송 환경에서 방송에서 낙오자처럼 취급받았던 남자들이 모여 만들었던 <남자의 자격>이 이렇게 성공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참여했던 멤버들 역시 그들이 1주년 기념을 찍을 것이라는 생각은 아마도 처음 시작하던 시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 그들이 1주년을 맞이하고 특별하게 준비한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몰카의 달인이라 불리는 '이경규'에게 몰래 카메라를 하는 것이었죠.

'이경규=몰카'라는 등식이 만들어질 정도로 국내에서 몰카를 일반화 시켰고 이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냈으면서도 정작 본인에 대한 몰카가 없었던 상황은 그가 얼마나 철저하고 의심이 많은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지요. 사실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눈치 빠른 이경규가 당할 리 없었죠.

그런 이경규를 위해 제작진은 물론 참여한 멤버들이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하루 동안의 단식이라는 테마로 이경규를 고립시키고 이를 통해 몰카의 재미를 극대화환 '남격 1주년'은 완벽한 성공으로 마무리되며 의미를 극대화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무도에서도 200회 특집의 핵심은 '박명수 몰카'였습니다. 박명수를 제외한 그들은 200회 특집 자체를 의심 많은 박명수만을 속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되었습니다. 신곡을 발매한 박명수의 행동을 충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그들은 그런 명수 옹의 '간절함'을 이용해 몰카를 진행했습니다.

명수 옹의 'FYAH' 뮤직 비디오를 촬영 계획을 하고 한껏 들뜬 그를 힘들게 하는 뚱's의 도발과 상황들이 만들어낸 웃음들은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명수옹을 속이기 위한 몰카에 200회 특집의 의미까지 더해진 이번 방송은 '남격'의 이경규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방식과 유사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고 한 사람을 속이는 방식은 몰카의 정석이자 변할 수 없는 형식입니다. 이경규의 몰카가 그의 진솔한 진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박명수 몰카는 철저하게 그의 본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경규가 개그맨이면서도 영화에 무한 애정을 가지고 있듯, 개그맨이면서도 가수로서 끊임없이 활약하는 명수옹과 이경규는 너무 많이 닮아있습니다.

'버럭 개그'를 하는 이 둘은 악마의 아들이라는 닉네임을 함께 공유해도 좋을 만큼 닮아 있습니다. 오랜 방송 생활로 방송 생리를 꽤 뚫고 있는 그들을 속이는 일은 여간 곤욕이 아닙니다. 상대를 믿지 않는 의심 병 환자들인 이들을 속이기 위한 여러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그들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기에 '남격'과 '무도'가 보여준 몰카는 제작진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낸 한풀이 방송이기도 했죠.

이런 의심 병 환자들을 완벽하게 속일 수 있었던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간절함'이었습니다. 이경규는 내리막길을 걷던 자신이 완벽하게 회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남격'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버럭 경규'인 그를 변할 수 있게 해주었죠. 한없이 긴 녹화시간도 아무런 불평 없이 이겨내고 하기 싫은 일들도 '남격'을 위해서라면 묵묵하게 해내던 그는 방송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박명수는 이경규가 느끼는 방송에 대한 간절함보다는 가수로서의 '간절함'이 몰카를 가능하게 만든 동력이었습니다. 남들이 손가락질을 해도 항상 최선을 다해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하던 그는 이번에는 현재 가장 핫한 작곡가인 신사동호랭이와 함께 만든 곡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명수 옹을 속이는 일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밖에는 없었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간절함'은 그의 의심을 잠재울 수 있었고 이는 곧 몰카 성공으로 이어졌으니 말입니다.

   
 
이번 박명수 몰카를 두고 또 많은 이들은 폄하와 불평을 쏟아낼 것이 자명해 보입니다. 무도 200회 특집을 명수옹 몰카로 사용한 것에 대한 불평과 간접 광고에 대한 지적들은 한 동안 이어지겠지요. 마치 4월 달에 진행된 이경규 몰카에 대해 잔인함을 토로하듯이 말이지요.

이경규와 박명수에 대한 몰카는 그들을 위한 트리뷰트입니다. 당하는 상황에서는 잠깐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겠지만 예능 방송에서 온전히 그들만을 위한 방송을 한다는 것은 특별대우가 아닐 수 없지요. 이런 특별한 상황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7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그들의 공통된 특징인 '가족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끈끈함은 최연장자인 그들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졌고 그런 마음은 이경규와 박명수만을 위한 특집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1주년과 200회 특집을 이경규와 박명수를 위한 몰래 카메라에 헌사 했다는 것은 예능인으로서는 가장 큰 존경심을 선물 받은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인내와 폭발, 하루와 3개월의 차이는 있지만 그 과정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보여준 그들의 모습들은 진정한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만들어낼 수 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애정으로 혼신을 다해 준비한 몰카에 완벽하게 당한 이경규와 박명수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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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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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하연 2010-06-11 01:18:52
  • 강한빛 2010-06-07 00:19:36

    기자분의 애정넘치고 열정있는 평론이였습니다.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고 받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것이 아니였는가 합니다. 딱딱한 사실 위주와 질책, 그리고 어떤 하나의 시각에서 보여질 수 있는 소수의 의견이 아닌 한국인의 정서와 딱딱 맞아떨어지는 평론이였다고 생각되네요.
    악플과 격려의 글은 관심에서 비롯된다는 측에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더 발전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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