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포츠 투나잇’ 방송에서 박은경 아나운서가 숏팬츠를 입고 나와 비난을 사고 있다. 그런데 왜 비난을 당하고 있는지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정식 메인 뉴스 프로도 아니고 스포츠 뉴스에서 간단한 저런 복장으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장면을 두고 말이다. 그리고 저 정도의 짧은 반바지를 두고 짧은 미니스커트로 바로 본 이유는 무엇일까? 참 시선과 생각의 차이가 이렇게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 놀랍기까지 하다.

평소에 방송하는 아나운서들은 박은경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모두 미니스커트를 입고 방송한다. 당연히 초미니는 아니지만, 일반 미니스커트는 단정한 아나운서의 모습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은 정답이 아니다. 아나운서가 스포츠뉴스와 오락성이 약간은 가미된 프로에서는 얼마든지 정장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이러한 비난은 이중적 비난이다. 시상식에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의상을 입으면 너무 좋다며 추켜세우면서 단지 일반 미니스커트나 긴 바지가 아닌 짧은 반바지 의상을 입고 나왔다고 해서 비난을 가한다는 것은 너무나 구시대적 발상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이런 의상이 비난의 대상이 된다면 모든 방송에 나오는 아나운서나 여자 연예인들의 의상에 통제를 가하지 왜 가만히 보고 있는 것인가. 배꼽을 들어내는 의상도 추하고 찢어진 스타킹에 브라탑을 입고 나오는 여 아이돌 가수들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단지 아나운서라고 해서 어떠한 의상을 딱 고정시킨다는 것은 너무나 편협한 시각이 아닐까 한다.

또한, 반바지를 입고 나온 모습을 보고 야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의 보는 사람이라면 그 사상이 의심스럽다. 반바지 복장이 뭘 그리 이상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단 말인가. 반바지를 입은 것이 그토록 민망하고 방송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거라는 주장은 보수적인 주장일 뿐이다.

요즘같이 날씨가 덥고 활동하는데 불편하면 얼마든지 짧은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단지 박은경이 아나운서였다는 점과 뉴스 프로였다는 점을 가지고 비난을 가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반 미니스커트를 여 아나운서에게 고집하는 것도 솔직히 여 아나운서의 매력을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만약 박은경 아나운서가 신중한 국내 소식 등을 전하는 메인 뉴스 시간에 저러한 차림을 했다면 당연히 지적을 받을 수 있겠지만, 스포츠 뉴스 코너에서 어느 정도 복장 자유의 권리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더군다나 이번 박은경 아나운서의 논란은 일종의 오지랖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차라리 그런 것에 논란을 제기할 시간이 있다면 MBC의 PD들이 어떻게 추풍낙엽처럼 해고당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www.jstarclub.com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의 연예계와 방송에 대한 전반적인 평론을 쓰고 있으며 포투의 기사로 활동하며 대중의 입장에서 소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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