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단일팀 구성 반대 서한을 보낸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자유한국당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같다”고 반응했다. 2011년 국회에서 통과된 ‘평창올림픽 특별지원법’에는 단일팀 구성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 법안은 당시 한나라당이 추진했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전 강원 강릉 스카이베이경포호텔에서 조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의원은 19일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및 한반도기 공동입장 등을 우려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나경원 의원은 전 IPC집행위원이었고, 현재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여당일 때 평창올림픽 지지결의안도 내고 특별법도 만들었다. 당시 북한체제선전에 기여한다는 얘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서 이게 열리면 동북아평화와 인류 공동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라고 의문을 표했다.

북한의 현송월 단장이 경의선 육로로 한국에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 “현송월 한 사람 내려오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 점검단이 내려오고 나중에는 공연단 선수단 응원단도 그리 올 거”라며 “다시 이렇게 접촉이 많아지면 남북간 화해, 협력 분위기가 고조되고 그것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북 간의 대화 상태에 대해선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대화가 계속되는 한 미국의 대북 군사적 행동은 없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이후 해야 될 회담이 많다. 미국이 도와주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협조함으로 남북회담은 잘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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