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인 블로거 '겨울엔우동'님은 프로야구 LG 팬임을 밝혀둡니다.

심수창에게 많은 기대를 했던 경기였지만 기대에 전혀 부흥하지 못했네요. 타선은 사도스키에게 끌려갔고 완패를 당했습니다. 초반에 점수차가 벌어진 게 사도스키에게 힘을 줬고 그대로 졌군요. 스윕을 기대했으나 꿈은 2회 만에 끝난 경기였습니다.

아쉬운 심수창

구속은 오른 거 같았으나 그 외에 다른 것들은 다 예전보다 못한 듯한 피칭이었습니다. 초구인가에 143인가를 찍는걸 보고 구속은 올랐구나 했는데 왠걸 2구 3구 죄다 공이 높았습니다. 김주찬을 상대로 제구를 전혀 잡지 못하더군요. 풀카운트 접전에서 마지막 잡아내는 공만이 제대로 제구가 되었습니다. 헌데 다음 타자 상대로도 공은 대체로 높거나 변화구가 모두 가운데로 몰리더군요. 손아섭에게 던진 결정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제대로 홈런을 맞았고 그 다음부터는 제구가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던지는 변화구는 족족 가운데로 몰려나갔고 롯데 타자들의 타격감이 결코 나쁜 상황이 아니었기에 배팅볼 쳐내듯이 빵빵 쳐나갔습니다. 공의 스피드도 딱 치기 좋은데다가 변화구 제구가 안되어 다 가운데로 몰렸으니 속수무책으로 맞아 나갈 수밖에 없었죠. 결국 1회에 4점. 2회에 한 점을 더 주고 강판 당했습니다. 기대를 많이 했고 준비도 많이 한 듯 했지만 안타깝네요. 아직 멘탈부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건가요. 손아섭에게 맞은 홈런이 좀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네요. 심수창의 교체와 함께 조인성도 같이 교체가 되었습니다. 이는 분명 심수창이 난타 당한 이유가 조인성도 분명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겠지요. 볼배합의 문제도 있겠지만 40여일 만에 올라온 투수를 잘 다독이지 못했단것도 있을 겁니다. 심수창, 조인성의 궁합이 잘 안맞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둘 다 교체를 시킨 감독님의 판단도 괜찮았다고 봅니다. 이 또한 분명히 두 선수에게 자극제가 되어서 좋은 방향으로 돌아오리라 생각됩니다.

▲ LG트윈스 심수창 투수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분위기는 1회초부터 이상했다.

묘하긴 했지만 분명 사도스키는 1회에 주자가 나간 뒤에 제구가 불안불안 했습니다. 2사 였지만 1,2루의 찬스가 왔고 이택근에게 찬스는 왔습니다. 이택근이 어제 분명히 타구의 질이 좋았다고 들었기에 2사였지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고 또한 사도스키도 제구가 불안불안 하면서 투볼까지 잡았습니다. 그리고 3구도 역시 제구가 안되어 몸쪽으로 날아왔는데.. 세상에 이게 -_-피하다가 방망이에 맞아서 땅볼 아웃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참 상황 묘하다 싶었는데 사도스키는 그 위기를 운 좋게 넘어가고 1회 말에 4점이란 점수를 얻고 나니 분위기를 같이 탔죠 점점 좋은 모습을 찾아가다가 5:0으로 벌어지고 나자 완전한 자기모습을 찾았더군요. 초반에 흔들렸을 때 점수가 났다면 분명히 좋은 승부로 이어졌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1,2회에 기회라면 기회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기에 오늘의 대패가 되지 않았나 싶군요. 여튼 오늘 롯데 수비가 좋았던 것을 볼 때 (수많은 땅볼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구요) 오늘의 승운이 롯데에게 있지 않았나 싶네요.

첫 등판 한희

오히려 한희에게 주목을 더 할 수 있었습니다. 한희의 커브인가요? 변화구 자체가 뭐랄까 상대방의 타이밍을 제법 잘 뺐어 나가더군요. 작년에 올라왔을때도 한가운데 실투로 보이는 느린 변화구에 죄다 헛스윙을 만들면서 삼진도 제법 잡았던걸로 기억하는데 공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타자들에게 잘 먹힌다는 느낌을 오늘도 받았습니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쌓다가 결국 롱맨으로 올라왔고 5회에 실점을 하고 내려가긴 했습니다만 2~4회까지는 굉장히 좋은 피칭을 보여줬습니다. 1군에서의 첫 등판었으니 만큼 5회까지 깔끔하게 막아줬으면 100점 만점을 주고 싶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80점은 주고 싶네요. 나름대로 이닝을 5회까지 잘 끌고 와줬기에 그나마 오늘 경기를 한희와 정재복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계투진들이 다 쉴 수 있었으니 다행이지요. 아마도 생각에 심수창과 정재복중에 한명은 내려가고 중간계투 보강을 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모르겠군요. 거기까지 생각할만한 전문가는 아니라서; ㅎㅎ 여튼 오늘 한희는 나쁜 상황에 올라와서 제법 괜찮은 이닝을 소화해줬습니다. 살짝 부족하긴 했지만 첫 등판이니 만큼 앞으로도 이런 상황에 나와서 많은 실점 없이 꾸준히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택근브이에 대한 생각..

아직까지 결정적인 모습을 별로 못 보여줘서 그런가요. 좀처럼 마음에 들지가 않네요. 오늘도 홈런을 치긴 했습니다만 그다지 메리트가 없는 상황에서 나왔죠. 지난경기의 3점 홈런도 그랬구요. 감을 잡아 가는 과정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그는 분명 중심 타선에서 결정적인 걸 쳐줘야 하는 선수입니다. 한간에 떠돌던 스텟근이란 별명이 나돌게 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분명 잘할 선수이긴 합니다만 그 때가 좀 더 빨리 오길 기대하겠습니다. 지금 박용택이 2군에서 칼을 갈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겠죠. 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2승1패.. sk전은..?

2승1패로 롯데전을 마치고 이제 sk와의 한판 승부입니다. 내일은 김광현이 나오는군요. 이번 3연전도 어렵게 갈 것이 분명하지만 야구는 해봐야 아는 것이겠죠. 편하게 생각하렵니다. 토요일은 야구장에 갈 생각인데 토요일만이라도 꼭 이겼으면 좋겠네요. ^^; 부산에서 올라오고 하려면 선수들 힘들 텐데 대비 잘해서 내일경기부터 다시 연승모드로 갔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야구를 미치도록 즐기는 1인, 블로그 http://leeraki.tistory.com/ 운영중.. 무적엘지의 90년대의 영광을 다시 꿈꾸며 오늘도 야구를 보는 열혈 야구팬이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인생과 야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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