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SBS 상품권 페이 조사 결과 및 대책’에 대한 방송계갑질 119의 입장이 나왔다. 제보 당사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고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라는 요구다. ‘방송계갑질119’는 방송계 전반에 퍼져있는 갑질 문화를 논의하고 해결하고자 만든 단체 채팅방이다. 이들은 2월 3일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고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SBS 사옥(연합뉴스)

19일, SBS는 ‘SBS프로그램의 상품권 지급 조사 결과 및 대책’을 통해 자사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방송계갑질 119’는 “제보자가 이야기한 것과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 SBS ‘상품권 페이’ 인정, "3년 간 상품권 22억 부적절하게 사용")

색출 및 협박 전화 논란에 대해서도 온도차이를 보였다. SBS는 대책문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 전화였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방송계갑질 119’는 “SBS는 제보자를 색출하거나 협박한 것이 아니라고 단정했다. 하는데, 담당PD의 이야기만 듣고 그 목소리만을 대변한 것을 어떻게 진상조사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SBS의 재발방지대책도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방송계갑질 119는 “상품권 부당지급 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본사 PD들이 외주노동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지니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롭게 운영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로 제대로 제보를 받고자 한다면 언론 관련 시민단체 등 방송사로부터 독립적인 단체를 통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방송계갑질 119’는 “22억원의 상품권이 부정집행 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조사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었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전부라고 믿을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서류상의 조사로 그쳐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협찬물 관리지침과 제작비 운용지침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밝히고, 상품권으로 임금과 외주제작비를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BS측은 "사실 관계는 외주제작사를 불러 확인했다"고 밝혔다. 상품권 부당지급 신고센터 우려에 대해선 “신고한 사람들의 보호는 철저히 지켜질 것이다. 약속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상품권 페이’ 논란은 SBS만의 문제가 아니라 방송 전반 전체적인 관행이다. SBS만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또한 SBS측은 "윤리경영실장이 제보 당사자를 직접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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