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은 동시 지방 선거가 있었던 날. 투표율은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을 만큼 엄청난 국민적 관심 속에 치러졌다. 투표 전 여론 조사를 뛰어넘는 여야당의 초박빙과 정당간의 대결은 아니었지만 무소속끼리 경합을 통해 투표율이 60%을 돌파한 제주도 선거까지 이번 선거는 국민들의 엄청난 관심 속에 치러졌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선거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한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북풍'과 '노풍'이 한바탕 휩쓴 뒤 치러지는 선거라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이 말고도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진 부분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핫 아이콘 새내기 아이돌들의 투표 인증샷.
이번 선거에서처럼 아이돌들의 투표 인증샷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트위터, 네이버의 미투데이, 다음의 요즘 등으로 불리는 마이크로블로그의 발달이다. 인터넷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네티즌들이라면 하나 이상의 계정을 가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이돌들은 그동안 팬들 사이에 존재했던 벽을 허물기 위해 자신들만의 마이크로블로그를 이용,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치러진 동시 지방 선거에서 아이돌들은 자신들이 투표를 한 모습을, 투표권을 행사한 자신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셀카' 등을 동원하여 투표 모습을 담아냈고, 이를 마이크로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또, 이와 관련된 소식을 아이돌 멤버 각각의 투표 모습을 담아낼 수 없는 언론들이 다시 대대적으로 보도 하면서 아이돌들의 투표 모습은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핫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허가윤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그녀가 '부상 중'이어서이다. 즉, 자신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아이돌 멤버만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잘 한 일은 주목을 받지 못 한다'는 옛말이 맞는 대목이다. 이에 비해 잘못된 행동을 한 아이돌들의 모습은 엄청난 논란을 낳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브아걸의 미료. 그 이유는 브아걸의 미료가 자신이 투표할 후보를 찍기 전 기표소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브아걸 미료의 투표 셀카 사진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안 미료는 사진을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에서 내렸다.
물론 아직까지 선관위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지 않아 브아걸의 미료의 행위가 선거법 위반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미료가 법 위반이 아니라는 선관위의 발표로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고 해도 브아걸 미료는 엄청난 이미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글 초반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북풍'과 '노풍'이 강했던 선거였다. 이는 선거 결과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브아걸 미료의 '선거법 위반 논란'은 브아걸 미료에게는 '지우고 싶은 과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 인기 만화 케이블 방송이 만화 '명탐정 코난' 방송 중 '기호 1번'이라는 자막을 방송을 통해 내보냈다가 엄청난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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