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의 개표가 진행중인 3일 새벽 서울 프레스센터 한나라당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 사무실에서 개표 결과가 뒤쳐지고 있는 오 후보가 지지자들에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2일 제5대 지방선거가 끝나고 서울시장 선거 결과도 윤곽을 드러냈다.

개표율 99.6% 현재, 한나라당의 오세훈 후보가 약 2만5천여표의 차이로 민주당의 한명숙 후보를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선거 결과는 과연 '전체 서울의 의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점에 있다.

이번 서울시장 투표 결과를 보면, 서울의 기득권 세력으로 자부하는 강남 3개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또 다시 똘똘 뭉쳐 '묻지마 몰표 투표' 행태를 자행했다.

이들의 왜곡된 투표는 전체 25개 지역구를 아우르는 서울의 보편적 민의를 저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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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번 서울시장 지방선거에서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몰표 투표로 서울의 보편적 민심을 배반한 것이다.

이런 행태는 지방선거에 임한 '전체 서울'에 대한 배신행위이고, 자기들만의 '세계'를 향한 기득권 추구에 다름 아니다.

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만 오세훈 후보에 대한 엄청난 몰표 현상이 발생해야 하는가?

서초구는 4만3천표 이상, 강남구는 무려 6만여 표, 송파구는 2만4천여 표 압도적인 몰표 우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다른 지역구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묻지마 투표' 현상이다.

그렇다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인구라도 많아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투표율이 높아서 그런 것일까?

인구가 많아서 그런 것인지 따져보자는 것이다.

위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강남 3개구가 유달리 '유권자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투표권을 가진 강남 3구의 인구는 서울 25개 구의 평균 추세나 다른 지역구들과 대체로 비슷하다.

그러면 강남 3구가 투표를 많이 해서, 투표율(%)이 높아서 그런 것일까?

위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투표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이상의 투표수를 보인 구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호부가 투표 획득수에서 우세를 보인 지역의 (오세훈 - 한명숙) 표 차이를 보면, 유독 강남 3구에서만 오세훈 후보가 '득세'했다.

서초구 43,820표, 강남구 59,296표, 송파구 23,814표 이상 오세훈 몰표 우위를 보며, 이들 지역의 약 13만여 표가 사실상 서울의 보편적 '민의'(民意)를 꺾어버렸다.

결국 당선자는 '서울시장'이 아니라, '강남 3구 시장', '강남시장'으로 탄생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나?

서울의 보편적 민심을 거부하고, 낮은 선거인수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몰아주기로 일괄하는 강남 3구 기득권 세력의 '세'(勢)의 과시, 악의적인 의도의 노출은 '비린내'가 나고 한 마디로 '저질'이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남 3구는 계속되는 선거에서 서울의 보편적 민심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왜곡시켜 버리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인가?

특정 신문에 대한 항거의 선포가 이제는 문제가 아니다. 강남 3구에 대한 엄중한 민주주의적 항거를 선포해야만 한다.

실질적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로막는 민주주의 적은 '민주주의'의 내부에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
서울 시민들에 대한 강남 3구의 '만행'은 그것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p.s. 그 증거들을 다시 정리해보자.

1. 같은 서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인접한 강남의 특정 3구에서 도저히 서울 평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집단적인 몰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 이들의 선거 경향을 보면, 투표율이 높거나, 해당 지역구의 유권자 인구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3. 표준정규분포에 따를 때, 서울의 어느 지역구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그런데 '강남 3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예외적 수준에서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집단적 지지 수준을 계속 보여주고 있고, 근 30년래 큰 변화가 없다.

4. 서울의 전체 지역의 민의와 순화하지 못하고, 특이한 행태를 보이는, 강남의 특정 3개구가 서울의 민심의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뭔가 설득력이 있지 않다.

5. 결국 '강남 3개구'에 '기득권 헤게모니', '지역에 대한 오류적 우월의식',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선입견', '전체에 대한 만행에 가까운 소수의 특권의식'이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6. 이런 '묻지마 ~ing' 행태가 지속된다면 시간이 갈수록 '강남3구'는 오히려 서울의 일부로 인정받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정치적인 전선에서는 분명히 "강남 3개구 vs. 나머지 서울 전체구"들로 분명히 정치적인 지형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강남 3개구가 이런 '왜곡적 행태'를 지속할 생각이라면, 강남 3개구는 당연히 그런 정치적인 전선의 형성도 기꺼이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 글의 필자가 기꺼이 전선의 형성을 주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 블로거 seok님(http://assetguide.tistory.com)의 동의를 얻어 미디어스에 전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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