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가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본격적인 쟁의행위를 예고한 가운데 사측이 노조가 권력을 불러들였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해 논란이다. YTN지부는 사측이 허위사실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려 한다며 반박했다. YTN지부는 오는 25일 연차·휴가 투쟁을 예고했다.

YTN사측은 17일 입장문을 내어 "박진수 YTN지부장이 회사에서 '청와대나 방통위도 최남수 사장에 대해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제는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측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청와대가 정부가 언론사 사장의 거취에 관여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박진수 위원장은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제기했다.

또 사측은 "박 위원장은 보도국장을 찾아가 특정 출입처의 기자를 교체하거나 문책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 기자가 노조에 불리한 얘기를 그 출입처 인사에게 했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라며 "보도국의 독립적 운영을 그토록 강조해온 위원장이 노조의 맘에 안 든다고 보도국 기자의 인사까지 좌지우지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12일 최남수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이에 박진수 YTN지부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청와대나 방통위도 최남수 사장의 합의 파기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최남수 사장은 YTN 정상화를 위해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며 "사측이 말한 문장과 매우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진수 지부장은 보도국장을 찾아가게 된 경위에 대해 털어놨다. 박 지부장은 방송통신위원 중 한 명이 "YTN 노조가 인사권을 모두 요구했다고 한다"는 발언을 했고, 그런 내용을 방통위원에게 전한 사람이 YTN 방통위 출입 기자라는 소식을 접해 보도국장에게 항의하러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박진수 지부장은 "노조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며 "이해관계에 따른 문제가 있어 출입처 배제를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또 박 지부장은 "항의 과정에서 최남수 씨의 합의 파기 이유와 이에 대한 정부 부처의 우려를 보도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알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YTN사측은 노조가 사장선임과정에서 권력을 찾아다니며 또 다른 형태의 '낙하산 사장'을 갈구했다고 단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진수 지부장은 "지난해 1차 사장 공모가 무산됐던 시기에 방통위를 방문해 사장 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을 피력한 적이 있었다"면서 "당시에도 방통위 출입기자는 노조가 지지하는 사장후보를 방통위에 청탁했다는 왜곡과 비난을 사내게시판에 게재했다"고 지적했다.

YTN지부는 25일 하루동안 연차·휴가 투쟁을 벌인다. YTN지부는 "쟁의권을 확보한 노동조합은 보다 신중한 자세로 총파업에 임하기 위해 사측과 최남수 사장에게 최후 통첩을 하는 차원에서 하루 연차·휴가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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