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복수의 언론은 문 대통령의 분노와 관련해 '역린'을 건드렸다는 표현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현재 역린은 네이버 다음 양대 포털의 상위 검색어를 차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수사와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입장을 발표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복수의 언론이 '역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나선 것이 눈에 띈다. 네이버에 '문재인 역린'을 검색하면 연합뉴스를 비롯해 서울신문, 머니투데이, 아시아경제, 스포츠경향, 노컷뉴스, 더팩트 등의 보도가 결과로 나온다.

제왕적 대통령을 비판하던 언론이 도리어 '역린'이란 단어를 사용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역린(逆鱗)은 한자 해석으로 '거꾸로 박힌 비늘'이란 뜻으로 '임금의 분노'를 가리킨다. 문재인 대통령을 '임금'에 비유한 셈이다.

또한 역린은 '약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언론이 사용하고 있는 역린이라는 표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약점이란 의미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