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분이 투표를 해주셨습니다. 15년 만에 투표율이 가장 높게 나올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이 투표장에는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다녀간 연예인 스타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평소에 투표에 관심이 없던 분들이 이번에 자발적으로 많이 투표에 참여 준 것처럼 연예인들도 그러한 모습들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연예인들의 모습들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투표 열기를 더욱더 끌어 올려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예인들의 투표 인증 샷은 좋은 점도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투표장 밖에서 사진을 촬영해 투표인증 샷을 올려준 연예인 분들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인 미료가 트위터에 찍어 올린 사진은 선거법 위반이 될 만한 사진이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선거법에서는 투표도중에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나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몰랐던 미료가 그만 인증 샷을 올린다는 마음이 급해 투표용지를 들고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것입니다.

물론 기표용지는 아직 투표 도장을 찍기 전으로 공개 투표가 돼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러한 장면은 상당한 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미료의 행동은 취지는 좋았으나 어리석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현재 이번 상황을 두고 선관위에 알아보았는데 말하는 분마다 조금씩 달라 정확히 처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신분이 연예인이고 모르고 했다는 부분이 정상참작되면 주의나 벌금 정도로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미료의 인증 샷 논란을 놓고 보면 참 우리 사회가 얼마나 투표라는 것에 무관심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브러운아이드걸스 미료는 현재 나이가 30세로 만 28세입니다. 이 정도 나이면 투표를 서너 번 정도는 한 경험이 있을 정도의 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정말 이번에 투표를 처음 해본 여성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미료가 투표경험이나 선거법을 몰라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이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남성분들 대부분 군대에 가게 되면 투표를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거의 한 번 정도의 경험이 있는데 여성분들은 정말 정치에 관심이 없고 그냥 선거라는 것에 별 관심이 없던 분들이면 나이와 상관없이 이번 투표가 첫 투표인 분들도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인터넷이나 TV에서 투표를 유도하는 방송이나 노래가 나올 정도로 어느 정도 분위기 조성을 해주었기 때문에 그동안 부동표로 몰려 있던 표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고 투표에 관심이 없는 젊은 층을 많이 유도할 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미료의 행동만을 두고 딱히 비판을 하기도 뭐합니다. 이번에 정말 투표율이 아무리 높았다고 하나 결국 54.5% 밖에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거의 국민 중에 절반이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치는 결국 애초에 절반의 국민들 자체가 나라의 정책이나 잘못된 행정 등에 비판하고 새로운 일꾼을 뽑는 것에 관심조차 없다는 부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모든 유권자가 투표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작정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인 미료를 몰아붙이며 비난을 가하기보다는 이러한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창피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속으로 민주주의를 외치면 뭘 합니까. 자신의 권한조차 포기하고 투표도 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놓고 보면 미료의 인증 샷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지적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녀의 인격이나 그녀가 스스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에 나온 것은 칭찬할 만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미료의 행동을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상당히 많지만, 투표도 하지 않으면서 무작정 미료에게 비판을 칼날을 세우는 분들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습니다. 국가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그대로 놔두어 유권자를 헷갈리게 하는데 일반 유권자들이 얼마나 선거법에 대해서 잘 알겠습니까. 미료가 분명 연예인이라서 이번 비판이 더욱더 커진 건 사실이지만 이건 알고 한 일이 아닌 실수에 가깝다고 생각을 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미료의 이번 인증 샷 사건이 어떻게 처리될지는 모르겠지만 불순한 의도가 아니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상참작이 되어 더는 논란이 크게 불거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면 앞으로 미료는 다시는 자신의 소중한 권한을 행사하려 들지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투표를 하고도 실수 한 번에 못난 정치인들보다도 더 비난을 받아야 하는 미료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www.jstarclub.com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의 연예계와 방송에 대한 전반적인 평론을 쓰고 있으며 포투의 기사로 활동하며 대중의 입장에서 소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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