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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배현진, 다시 뉴스의 중심될 수 없어”“파업 때 방송에 있었던 구성원들과의 봉합, 시간 두고 해결할 일”
윤수현 기자 | 승인 2018.01.17 18:19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최승호 MBC 사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MBC의 갈등 봉합에 대해 전했다. 단기간에 없어질 갈등이 아니어서 회복에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갈등이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라 지적했다. 배현진 전 앵커에 대해서는 시대적인 아픈 상처라며 “다시 뉴스의 중심에 복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사장(MBC)

17일 오후 2시 최승호 사장의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최 사장은 “기자 간담회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사장이 되고 나서 인터뷰 거절을 많이 했다.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기자간담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최 사장은 파업 기간 중 대체 인력으로 들어간 경력 직원들에 대해 “동료 기자 피디들이 쫓겨난 자리에 들어갔고, 권력의 입맛대로 뉴스를 만들어간 지시를 거부하지 않고 따라갔다”며 “적극적으로 부역하면서 뜻을 함께했던, 국민을 배신한 뉴스를 만든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들과의 융합에 대해서는 “외부에선 화합과 포용을 쉽게 말할 수 있지만, 내부에선 아니다”고 전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배현진 전 앵커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최 사장은 “배현진은 공영방송 역할을 저버린 국민 오도 방송의 중심에 있었다. 배현진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당분간은 뉴스에 출연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MBC 구성원 중 한 명으로 일하기 원한다면 회사와 당사자가 고민해 볼 문제”라고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된 방송국 갑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최 사장은 “타 방송에 있었던 ‘상품권 페이’는 MBC에 없는 걸로 안다. 비정규직 문제는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에 대해선 “방송사에선 많은 일들이 한시적으로 진행되어 비정규직이 필연적이다. 현황 파악을 통해 처우를 개선하고 정규직화가 가능한 부분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MBC 내부에서 갑질 논란이 나온다면 엄중히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엠빅뉴스 인턴 기자의 인터뷰 출연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최 사장은 “취재 관행에 대해서 확인하고, 고쳐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반성의 뜻을 보였다. 회사 내부에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만들어 구성원들에게 취재 일반에 대한 교육을 할 거라는 계획도 전했다.

MBC의 투자 계획도 밝혔다. 최 사장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지만 제작비 투자를 135억원 증액 했다”고 전했다. 드라마에서도 외주제작을 줄이고 자체 기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5월부터는 오후 일일 드라마를 잠정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 시즌제를 도입하고 파일럿 프로도 늘릴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최승호 사장 기자간담회(MBC)

다음은 최승호 사장의 1문 1답이다

기존에 있었던 예능 프로그램도 시즌제를 적용하나?

새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은 시즌제를 전제로 만든다. 기존에 있는 잘나가는 프로그램도 휴지기가 필요하다 생각하면 시즌 오프 할 것이다.

오후 일일 드라마 없애는 이유가 뭔가

MBC는 드라마가 너무 많다. 제작비나 인력도 모자라는 편이다. 그것보단 16부작 미니시리즈를 한 편이라도 더 만들어 드라마 피디가 기회를 얻고 실력을 기르도록 하자는 것이다. 외주 제작이 아니라 자체 기획 드라마가 늘어날 계획이다.

파일럿 예능을 늘린다는 건 왜 그런가

파일럿 예능은 많이 해야 한다. 시도를 해야 괜찮은 것들이 나온다. 결국 피디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고 도전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성공작이 나올 것이다.

라디오스타에 박원순 시장이 나오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의 소지가 있다

사장이라고 내용에 대해 일일이 챙기지 않는다. 김흥국씨도 같이 나오는데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다. 선거가 가까운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법하다. 그런데 아마 제작진이 그런 부분을 감안해 섭외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방송계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은

방송계 내부의 여러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 MBC의 ‘콘텐츠 상생협력 위원회’에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독립제작PD들이나 제작사쪽의 의견을 듣고 수용해야 한다. 과거에 ‘리얼스토리 눈 사건’도 있었는데 감사국의 조사 중이다. 조사가 끝나면 처벌할 것 같다. MBC 안에서 내부 구성원이 비정규직에게 갑질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엄중하게 다룰 것이다. 모든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해 해결해 나가겠다.

배현진 전 앵커는 어떻게 될까

배현진 전 앵커는 우리 과거의 시대적인 아픈 상처다. 공영방송 역할을 저버린 국민 오도 방송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다. MBC가 새로운 공영 방송으로 신뢰를 찾는 과정에서 또 다시 그분이 뉴스 출연할 수 없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본인이 MBC에 일하길 원한다면 본인의 취지와 회사의 필요도에 따라 추후에 결정할 것이다. 

파업 과정에서의 구성원과 파업 복귀자들 간의 갈등 문제가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없어질 갈등이 아니다. 8년 동안 벌어진 일이다. 많은 구성원이 쫓겨났다. 그 상황에서 동료들이 쫓겨난 자리에 들어가 차지한 것이다. 구체제, 권력에 굴종하고 권력의 입맛대로 뉴스를 만들어간 지시를 거부하지 않고 따라갔다. 적극적으로 부역하면서 뜻을 함께 했던, 국민의 배신한 뉴스를 만든 사람들이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다. 만약 스스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식하면서 공영방송 구성원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융합은 우리의 숙제다. 외부에선 화합하고 포용하라는 말 쉽게 할 수 있지만 내부에선 그게 아니다.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과제다.

뉴스 정상화는 어디까지 진행되었나?

마음으론 정상까지 왔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보도국의 많은 기자들이 역할을 못했다. 쫓겨나 있었고, 그 사이 나이도 많이 들고 현장 감각이 떨어졌다. 후배들은 구체제에서 그들의 지시를 받으며 일했다. 지금은 바닥에서 시작한다.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하며 우리 스스로를 다듬고 있다. 노력하다보면 1년 이내에는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찾을 수 있는 뉴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신입 채용은 언제 진행되는가?

5월 초 까진 채용 완료하려고 한다. 그러려면 2월 중에는 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가지 않았지만, 경력과 신입 둘 다 뽑으려 한다.

김성주씨가 2018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김성주 전 아나운서는 MBC를 위해 큰 기여했다. 고마운 분이다. 그러나 전 경영진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자사 아나운서를 배제하면서 김성주씨를 불렀다. 그분은 훌륭하지만, 과도했다.  본인도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 평창 올림픽은 내부 캐스터가 진행할 것이다.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은?

방송법 개정을 통해 MBC의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장으로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 보다 내부에서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 목표와 현실성을 검토를 한 뒤 입장을 말하겠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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