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대학원에 유명 아이돌이 면접도 보지 않고 합격했다는 사실이 SBS 뉴스를 통해 보도된 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원에 부정 입학한 아이돌이 누구냐며 네티즌 수사대는 풀 가동 되었고, 밤새 대략적인 후보자들까지 추려낸 상황이다.

경희대 392명의 아이돌이 다니는 드림하이, 부패의 끈은 끝없이 나온다

경희대 아이돌 부정 입학 보도 이후 논란이 거세다. 대학원 면접도 보지 않은 유명 아이돌이 합격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SKY까지는 아니지만 경희대는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명문대다. 그런 곳에서 이런 학사 비리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중은 놀라고 있다.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논란은 최순실 국정농단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대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부정 입학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놀라고 분노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대만이 아니라 박근혜는 대통령에서 처음으로 탄핵된 인물로 남겨졌다.

SBS 8뉴스 (보도 영상 갈무리)

옛날부터 "잔디 깔아주고 대학 입학했냐?"는 웃픈 이야기들이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특혜는 현재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적인 비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학 비리는 하나둘이 아니다. 사학 자체가 비리투성이인 현실에서 그들이 정상적일 것이라 믿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교수의 권유로 대학원에 지원하게 됐고, 소속사 사무실에서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

논란의 아이돌 소속사가 밝힌 내용이다. 경희대 교수가 직접 권유했고, 면접 역시 소속사까지 찾아와 진행했다는 말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해당 교수는 한 차례 조사를 받은 상태다. 전 대학직원의 이야기는 해당 교수의 부정 입학이 상당히 조직적으로 이뤄져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술자리에서 노골적으로 대학원 입학을 권하고 면접 안 봐도 합격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많은 연예인과 기업 사장들이 입학했다고 하니, 이런 부정 입학이 아이돌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추측은 당연해 보인다.

SBS 8뉴스 (보도 영상 갈무리)

경희대에 아이돌 392명이 재학 중이라고 한다. 유독 경희대에 아이돌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뭘까? 그리고 문제의 교수가 대학원에 부당 합격을 시킨 사례가 그저 우연일까? 현재 상황을 보면 학교 자체가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수 한두 명이 이렇게 많은 아이돌들을 입학시킬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392명의 아이돌이 재학 중인 학교. 드라마 속 '드림하이'의 현실 판이라는 이야기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현재 경찰은 경희대 아이돌 박사과정 특혜 입학과 관련해 경희대 대학원 압수수색 및 당시 학과장이었던 문제의 교수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문제의 교수만이 아니라 부당하게 입학한 해당 아이돌 역시 조사를 받아야만 한다. 그런 상황에서 여전히 해당 아이돌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자 네티즌 수사대가 가동되어 1988~1992년생 남자 아이돌일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2016년 10월 경희대 박사과정 지원 등 여러 정황을 중심으로 추적을 하고 있다.

SBS 8뉴스 (보도 영상 갈무리)

당연히 이 과정에 억울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당사자가 침묵하고 있는 동안 아무런 죄도 없는 이들이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해당 아이돌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버틴다고 숨겨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 말이다.

정유라 사태는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변하지 않고 있다. 과거의 유물처럼 굳어진 적폐들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사회 속 적폐를 거둬내고 청산하는 작업은 정부만이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민 전체가 이를 계기로 더는 적폐가 쌓이지 않도록 정화해 나가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다시 한 번 적폐 청산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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