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YTN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최남수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트위터를 통해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다. 전국언론노조와 언론노조 YTN지부는 '점입가경'이라며 최 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언론노조와 YTN지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최남수 사장의 '성희롱 트윗'을 일제히 비판하며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앞서 같은날 '미디어오늘'은 최 사장이 MTN 보도본부장 시절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의 외모·몸매 등과 관련해 부적절한 메시지를 상습적으로 게시했다는 사실을 단독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남수 사장은 "으악 오늘 간호원은 주사도 아프게 엉덩이도 디따 아프게 때린다 역할 바꿔보자고 하고 싶당ㅎㅎ", "흐미 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두방 두드려주는 손은 좋은데 주사는 영~~ 채식하라는데요. 아궁 고기가 두드러기 원인일수 있어서 아흑~", “여성작가 11명과 저녁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페북에 올렸더니 달린 댓글 중 압권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듯’ ㅎㅎㅎ"등의 내용을 게재했다. 최 사장은 사실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YTN 사장 자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지난 8일부터 최남수 사장 퇴진을 목표로 최 사장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이에 대해 YTN지부는 '점입가경'이라며 "이미 YTN 사장, 아니 언론인으로서 부적격함을 입증할 만한 사유가 차고 넘치는 최남수 씨가 급기야 ‘성희롱’ 트윗을 남발했던 사실까지 드러났다. 기사의 내용은 경악을 넘어 충격스럽다"고 성토했다.

YTN지부는 "양성평등을 주도해야 할 언론인으로서의 인식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저급하고 천박하다"며 "이미 최남수 씨는 언론장악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을 찬양한 것만으로도 언론인 자격이 없고, 무노조 경영을 성적표로 내세운 것만으로도 경영인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기에 여성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을 갖고 있다. YTN에 더 이상 구정물을 끼얹지 말고 즉각 떠나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도 "최남수 사장은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해 성희롱을 하는가 하면, 자사(MTN) 앵커를 ‘미녀’라 언급하며 난잡한 속내를 드러냈다"며 "사장으로서도, 언론인으로서도, 건전하고 상식적인 한 명의 성인으로서도 최남수가 한참 모자라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제 YTN의 구성원들은 최남수가 사장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단 하루도 용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최남수는 가타부타 더 거짓말을 늘어놓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TN지부와 언론노조는 최남수 사장이 지난해 12월 차기보도국장에 노종면 기자를 지명하기로 한 합의를 내용을 사장 취임 후 파기했다는 이유로 최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YTN지부는 지난 8일부터 일주일 넘게 최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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