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쇼'는 추모 한 번의 대가로 끝나버릴 방송이었을까? 이젠 그가 갈 곳이 없어져 버린 느낌입니다. 김제동은 방송하고자 하는데 그를 받아 주는 데가 없는 듯합니다. 국내에 방송국은 많고 그의 능력은 탁월한데 단지 그의 소신과 행동이 일치했다는 이유로 모든 방송사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 너무나 참담합니다. 이제 김제동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건 MBC의 '환상의 짝꿍 사랑의 교실'뿐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청률 저조라는 이유로 프로그램 폐지설이 흘러나와 늘 위태위태합니다.

그래서 '스타 골든벨' 하차 이후에 여러 프로를 전전하던 김제동에게 마지막 보류였던 것이 케이블 방송 '김제동쇼'였는데 그것마저 끝내 방영이 되지 못하고 김제동이 사퇴를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제동쇼’ 1회는 사실 4월21일 월드스타 비와 작곡가 김형석, 방청객 150여 명 등 첫 회를 무사히 촬영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벌써 6월이 다 되어가도 방송이 계속해서 미루어지고 언제 방송이 될지 그 시일을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김제동쇼’가 방송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질적인 사유가 김제동이 지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1주기 추모식 사회를 보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논란이 상당히 커진 상태입니다.

사실 이러한 외압설은 김제동이 KBS2 '스타 골든벨' 하차 때도 흘러나와 가슴을 아프게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KBS나 Mnet 측 모두 외압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Mnet은 아직 방송을 한 번도 하지 않은 프로가 어떻게 폐지가 되느냐며 김제동이 추모했다는 이유로 방송 자체가 안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촬영까지 마친 프로를 언제 방영될지를 본인들조차 모르고 있으니 참 답답한 변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Mnet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첫 방 날짜를 확실히 시청자들과 김제동에게 알리면 될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용기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김제동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제동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는 점점 누구를 닮아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돌아갈 줄도 알고 때로는 타협을 할 줄도 안다면 그가 세상을 더욱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 그는 오로지 올바른 길로만 가려고 하니 시련과 고난이 너무나 넘치는 것 같습니다.

김제동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1주기 추모 사회를 보는 것을 결정하는 것마저도 상당한 고민이 따를 정도로 이 사회는 어두운 면을 드러냈습니다. 그가 단지 본인 스스로 존경하는 전 대통령님을 향해 추모한다는 것뿐인데 세상의 비딱한 시선은 그를 계속 정치라는 틀에 가두고 묶으려고 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그는 굴복하지를 않고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꿋꿋이 헤쳐 나가며 그런 세상을 향해 말하는 듯합니다. 세상에는 나 같은 바보도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지난달 23일이었을 겁니다. 김제동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 진행을 맡으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도자를 만나기는 쉬우나 높은 곳에서 내려와 낮은 곳에서 함께 발을 맞춰주는 동반자를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은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자리입니다. 오늘 우리는 지도자, 대통령을 추도하러 온 것이 아니라 어깨를 같이하고, 같이 걸었던 동반자를 기리기 위해 모인 자리입니다.'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우린 노무현 전 대통령님도 김제동에게도 동반자가 되어 주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동반자가 되려면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하곤 합니다. 굳이 그들을 도우려 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힘든 일은 그들이 다 할 테니 단지 당신의 손으로 결정하는 그 선택만 헛되게 쓰지 말라고 말입니다.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김제동쇼’의 사퇴설이 흘러나오고 나서 모두 투표를 하러 가겠다는 말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만큼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이던 간에 투표는 모든 국민의 권리이기에 본인 스스로 그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은 자는 현실이 아무리 비참하여도 비판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 그러한 권리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선거날 누구든 하는 생각은 똑같습니다. 하루만 편하게 쉬고 싶고, 놀러 가고 싶고, 집안에 늦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듭니다. 하지만 단 한 시간만 투자를 한다면 세상은 얼마든지 우리를 위해 더 좋게 바뀔 수가 있습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와 내 가정을 위해서 투자를 1시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논란이 되어버린 ‘김제동쇼’가 정확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방영이 안 될 가능성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이미 방영을 하기로 했다면 이슈가 될 때부터 바로 전파를 탓을 테니까 말입니다. 이제 김제동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지 정말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www.jstarclub.com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의 연예계와 방송에 대한 전반적인 평론을 쓰고 있으며 포투의 기사로 활동하며 대중의 입장에서 소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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