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화속으로'는 6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먼저 28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시사회를 가졌는데요. 이 시사회에는 스탠포드대 아타연구소 관계자들과 현지 학생, 교포 등 400여명이 관람을 했고, 시사회 후 미국의 유명 평론가 스콧 폰다스는 권상우의 연기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고 합니다.

"제임스 딘과 알랭 드롱을 보는 것 같은 인상적인 연기였다. 특히 권상우의 반항적인 눈빛 연기와 담배를 통한 캐릭터 표현은 전성기 시절 제임스 딘이나 알랭 드롱 같은 느낌을 줬다."

스콧 폰다스(뉴욕 영화제 부위원장, 평론가)

"무척 흥미로웠고 전투 장면은 공포스러웠다. 권상우씨 뿐아니라 학도병 중대장으로 출연한 탑의 연기도 잔상에 남는다."

매튜 서머(스탠포드대학 역사학과 교수)

이처럼 우리나라 영화가 그것도 한국전쟁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미국에서 호평을 받으며 관심을 받는 것을 보니 참 보기가 좋은데요. 그런데 이날 시사회에서 방영된 '포화속으로'는 영화 속에 나오는 지도에서 동해 대신 일본해로 표기가 되어 나와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재한 감독, 영화 말아먹을 기세?

이에 대해서 시사회에 참석한 사람이 영화 관람 후 Q&A 시간에 일본해 표기에 대해서 지적을 하는 질문을 했는데요. 그 질문에 대하여 이재한 감독의 답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사에는 '포화속으로'의 미국 시사회에서 호평을 이끌어냈다는 내용의 마지막에 몇 줄로 그런 질문이 있었다는 것과 이에 대한 영화사 정태원 대표의 해명만이 나와 있는데요. 뒤늦게 시사회에 참석했던 한국 유학생이 시사회 후기를 국내 게시판에 올리면서 이재한 감독의 답변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포화속으로 스탠프도 대학 시사회 후기

한마디만 쓸게요 어제 스탠포드 시사회 참석한 사람입니다.

영화를 시작하는 부분에 있어서 영화의 타이틀을 보여주는 대목에 대한민국의 지도가 나오는데 그지도에 영어로 Sea of Japan 이라고 써져있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시사회의 Q&A 시간에 제가 4번째 질문자 였습니다.

감독님꼐 "영화가 시작을 할 때에 인트로 부분에서 지도에 관한 표기가 Sea of Japan 으로 나오는데 최근 Netflix 나 Blockbuster 같은 dvd 시장을 보면 한국영화들이 약하지만은 않은 붐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런 문제가 될만한 소지가 될 것을 우리가 직접 일본해라고 알리는게 문제가 있지 않느냐?, 좋은 영화 만들어 주셔서 너무 고맙다. " 라고 말을 했는데,

감독님의 말은 (영어로 대답 했습니다.) "나는 13살 때 처음 이 이슈를 알게 되었고 난 그 부분은 그렇게 크게 생각 하지 않는다" 라고 말을 하시면서 양추이후이 라는 다른 패널이 "너무 지리적인 문제로 인터뷰 하지 말고 영화 만듦에 관한 질문을 하자 "면서 질문의 주제를 바꿔 버렸습니다.

정말 영화도 너무 잘 만들고 했는데. 이게 아마 정말 작고 작은 디테일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독도와 더불어 동해를 알리는 데에 있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어제 정말 정확한 감독의 의견을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해 조금 안타깝구요.

세계의 지도에서 일본해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는 것을 고치는 것은 독도가 우리땅임을 알리는 것과 더불어 한국인에게는 상당히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인데요. 우리나라 역사가 등 많은 사람들이 일본해가 아닌 동해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미국 시사회까지 하고 세계를 겨냥한 영화를 만들면서 감독이 이런 표기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그런 정신 상태로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한국전쟁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인데요. 이재한 감독은 12살 때 미국으로 가서 뉴욕 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3살 때 일본해 표기가 이슈가 되는 것은 알았지만, 어릴 때부터 외국생활을 해서 그런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영화가 아무리 잘 만들어지고 호평이라 하나 감독이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실망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재한 감독은 이번 '포화속으로'를 통해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까지 노려본다고 하는데 정말 이런 감독의 마인드를 생각하면 그것이 오히려 씁쓸하게만 느껴지네요.

이런 감독의 답변이 알려지면서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포화속으로'는 네티즌들 사이에 상당히 반감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제작사인 정태원 대표가 시사회 당일 급하게 "미국 시사 일정에 맞추다보니 후반작업이 덜 된 채 상영됐다. 일주일 전 그 장면을 발견해 동해로 정정했다"고 해명을 했지만, 미국 시사회 방영 일주일 전에 발견해 정정했지만 왜 시사회에서는 일본해로 표기된 채 그대로 상영이 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암튼 이런 감독의 영화 말아먹을 기세가 알려지면서, 제작사와 투자자들은 초긴장 상태인데요. 제작진이 직접 그 글을 올린 사람에게 연락해서 그 지도를 고쳤다고 연락을 하면서 그 글을 내려주길 요청하여 현재 원본은 내려진 상태이지만, 그 복사글이 나돌면서 일본해 표기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인데 감독의 저런 모습을 보니 비호감으로 전락하는 것은 순식간인데요. 감독이 한국인이지만 저런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일본해를 동해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무시한 태도를 보여주는데, 나중에 영화를 마케팅하는 제작사는 한국전쟁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빌미로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펼칠 것을 생각하니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P.S> 포화속으로 제작사로부터 온 해명 자료입니다. 일체 수정없이 그대로 남겨드리니까 함께 보시고 판단하시면 될 듯 합니다.

이재한 감독님 질문에 대한 실제 답변 녹취록 보내드립니다.

Q) What do I think about marking of the Sea of Japan?

I first discovered it back when I was 13. in the history text book. Jonior high, I think.
I was in the US at that time, I think I remember going back to text book I brought from Korea.
It was written as EAST SEA, so for many years I was wondering
is thins EAST SEE of SEA OF JAPAN?
and the origin, I'm not giving out my point of view, I'm just saying this is what happned,

그리고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 이야기가 나옵니다.
앞에 질문을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질문을 하신 분이 잘못 표기된 것은 고쳐져야 할 것 같다, 영화 잘 봤다 라고 하고 질문이 끝납니다.
실질적으로 감독님한테 영화 초반에 일본해 표기를 왜 했냐고 물어보지 않고요
그리고 나서 통역 하신 분이 감독님한테 '지도에 일본해로 표기된게 왜 그런것 같냐?'라고 물어보고
그에 따라 감독님은 영화에 표기된 내용이 아니라 '월드 맵에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표기된 이유가 뭐냐?' 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신 겁니다.
그래서 자기 의견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이렇게 된 것 같다라는 식으로 러시아, 일본 전쟁 얘기가 그렇게 된 이유라고 알고 있다라고 하신거고 얘기가 영화랑 상관 없는 지도 주제로 계속 흘러가니까 사회자들이 지리적 문제 말고 영화 얘길 하자라고 하는거고요.
어디에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없습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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