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 예전에는 여자들의 환상, 로망 등을 자극하는 이벤트를 통한 전개가 많았지만, 시즌 2 부터 실제 커플인 김용준-황정음 커플 이후 현재 조권-가인에 이르러 연인 사이의 스킨쉽 단계에 대한 전개가 많은 편입니다. 그렇게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는 주인공들의 나이대가 낮아지면서, 본래의 컨셉인 결혼생활에 중점을 두지 않고 연인이 되어 알콩달콩 설레임을 가지고 사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연인이 처음 사귀면서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되는 손을 언제 잡을까? 뽀뽀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스킨쉽이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결에서 조권-가인을 통해 적극적인 스킨쉽을, 정용화-서현을 통해 연애초기 소극적인 스킨쉽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나 조권-가인의 경우 너무 리얼하게 그려져서 그것이 진심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확실히 그 둘을 보고 있자면 들이대는 조권과 안된다 하지만 은근 즐기는 듯한 가인의 알콩달콩한 스킨쉽 공방이 참 재밌는데요. 하지만 그런 조권-가인을 보면 꼭 마치 예전 제가 어릴 때 실수했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암튼 조권은 틈만나면 가인에게 스킨쉽을 하려고 합니다. 저번 주 초콜릿 뽀뽀를 통해 가인에게 뽀뽀를 받자, 그간 스킨쉽을 하고 싶어도 조심스러웠던 그 마음이 봇물 터지듯 흘러넘쳐 주체할 수가 없는 것이죠. 가인의 그런 대담한 뽀뽀로 조권에게 묶여있던 혈기왕성한 자물쇠가 풀려버린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런 남자의 마음과는 달리 여자의 입장에서는 그런 남자의 스킨쉽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데요. 여자의 경우 스킨쉽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천천히 스킨쉽의 단계를 밟아나가고 싶고 분위기 있게 무드를 조성하면서 로맨틱한 설레임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남자가 앞뒤 사정없이 마냥 덤벼들고 시도때도 없이 틈만 나면 스킨쉽을 하면, 여자들은 남자가 자신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게 되죠. 그렇게 정신적인 사랑을 꿈꾸는 여자와 육체적인 사랑을 꿈꾸는 남자 사이에 이질감이 생기면서 자꾸만 서로 어긋나게 되는데요.
현재 조권 역시 그런 예전에 제가 했던 실수의 초기 증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인 역시 뽀뽀를 하더라도 먼저 볼에, 그리고 입술에 등 천천히 단계를 밟아 나가고 싶은데, 조권은 한번 뽀뽀를 했다고 이제는 가인이 모든 스킨쉽을 허용한 듯한 그리고 자신도 좋아하면서 일부러 빼는 것처럼 내숭 떠는 거라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가인은 그런 자신의 마음을 뒷 인터뷰를 통해서 걱정스럽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암튼 앞으로 조권도 자신의 그런 저돌적인 스킨쉽에 대하여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내공을 키웠으면 좋겠네요. 일단 가인이 경험(?)이 있는지 융통성 있게 위기를 잘 넘기는 것 같긴 하지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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