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틀동안 야구장에는 익숙하지 않은 유니폼들이 넘쳐났다.
간간히 펼쳐지는 올드유니폼 행사도 아닌, 그런 신기한 유니폼들. 뭐, 조만간 올드 유니폼에 대해서도 한번 포스팅을 할 예정이긴 하지만..

야구 유니폼이 이제는 관중과 팬들에게도 익숙한 아이템이 된 2010년, 1억관중 시대의 프로야구.

기본적으로 야구는 홈과 원정 유니폼의 차이가 있다만..
최근 들어 볼 수 있던 야구 유니폼은 그런 차이가 아닌, 또 앞서 밝혔듯 올드 유니폼도 아닌, 뭔가 다른 이유의 그것들이다.
뭐, 일단 사진부터 한번 보자.

▲ ⓒ넥센히어로즈
▲ ⓒ넥센히어로즈
어제 목동구장을 찾은 걸그룹 맴버 유이, 김성갑 코치의 딸이기도 한 그녀의 유니폼, 왠지 낯설지 않은가?
아니, 근데 이거 넥센 덕아웃에 가득한 유니폼이 모두가 낯설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새로운 유니폼인가를 알아보니, 이름하여 "한국 대표팀 월드컵 16강 진출 기원" 유니폼, 그러고보니 태극기의 문양을 닮은 듯 하다.

여기저기 태극마크와 문양들이 있고, 야구 유니폼에 축구공도 그려져 있단다.
조금 낯설고 어색한 느낌이 드는 이 유니폼, 한정판매로 팬들에게도 판매한다고 하는데..

나름 현대시절부터 상당히 이쁜 유니폼을 유지해온 넥센의 이번 선택, 글쎄...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는 모르겠는데. 쩝,

이런 낯선 유니폼은 하루 앞선 문학구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름하여 SK의 "친환경 그린 유니폼". 세계 최초로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든 친환경 기능성 의류란다.
KBO가 중시하는 그린 베이스볼의 일환으로 올 시즌 금요일 경기를 시작, 8번 정도 입겠다는 각온데, 한번 보고 평가들 하시길,

어떤가?
아무래도 어색하지 않은지? 대만의 싱농 불스와 비슷하다는 평가와 태평양이 떠오른다는 현장 평가도 있었는데...

정작 가격은 기존 유니폼의 2배 가까이 비싸단다.
개발비와 연구 및 테스트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란다. 6~7개 정도의 페트병을 들여 상의를 하나 만들 수 있다는데,
뭐 꼭 그린색상으로 했어야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이런 유니폼들의 시도나 의미가 나쁘다는 건 아닌데...
왠지 그린이나 월드컵과 같은 시대적이고 시기적인 유행에 편승하는 건 아닌지, 또 유니폼들을 한번씩 더 팔기 위한 상술은 아닌지 살짝 의심과 걱정도 든다는.

무엇보다. 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두팀, 각각 금요일과 토요일, 모두 졌다. 새로운 징크스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프로야구 SK의 대표적인 두 스타. 왠지 어색하고, 조금 우스워진 듯. 마음이 아프다. 쩝.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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