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만히 앉아 걸 그룹들을 보고 있으면, 두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첫 번째는 요즘 부쩍 늘어난 걸 그룹 멤버들의 과거 시절이나, 연애에 대한 폭로이고, 두 번째는 새로운 멤버가 예전처럼 환영받지 못하고, 환영 받기는 커녕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하였다는 점이다. 첫 번째 점은 이미 많은 뉴스를 통해 접했겠지만, 두 번째는 뉴스를 통해서도 거의 접할 수 없는 소식이다. 대부분의 기사가 새로운 멤버가 들어온다는 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정작 가장 중요한 합류 뒤 냉담한 반응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왜 예전과는 달리 새롭게 들어오는 멤버들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 첫 번째 이유는, '언론에서 너무나도 새로운 멤버에 대해 기대치를 높히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종종 새로운 멤버가 합류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기사를 보다보면 "이것은 마치 소속사가 배포한 배포자료를 똑같이 카피해 놓은 것과 다를 바 없는 새로운 멤버들에 대한 찬양 기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다보니 분별력 없는 네티즌들은 이 기사를 마치 정확도 100%인 기사로 생각하여 모든 내용을 아무런 비판과 비난 없이 받아 드리게 되고, 이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새로운 멤버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다가 막상 새로운 멤버의 베일이 벗어지고 나면, 기존 멤버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에 실망한 네티즌들이나 대중들은 관심을 증오로 바꾸어 버리고 새로운 멤버에 대한 관심을 철수한다. 공식적으로 무대를 가지기 전에는 수십만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하던 새로운 멤버에 관한 게시물이 막상 공식적인 무대를 가진 뒤에는 파리를 날리게 되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다음으로 두 번째 이유는, '걸 그룹들이 더 이상 새로운 멤버들에게 모든 역량을 맞춰 새로운 멤버들을 대중들에게 각인 시켜줄 시간이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원더걸스가 새로운 멤버 혜림을 대동하고, 출연한 승승장구에서 확실히 확인 할 수 있었다. 최근 원더걸스는 새 앨범을 들고 한국에 찾아와 김승우가 진행하는 승승장구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예전과 같았으면 방송 분량의 대부분이 새로운 멤버 혜림에게 집중 되어야 했지만, 혜림이 출연한 부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혜림이 돋보였던 방송 분량은 새로운 멤버 혜림에 대한 장기자랑에 대한 부분 뿐. 예전에는 새로운 멤버들의 과거를 시작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었지만, 승승장구에서는 이를 주로 다루지 않았다. 물론 혜림이 합류하기 전 원더걸스에서 탈퇴한 선미의 여파가 커 혜림이 주목 받지 못했다고 해도, 다른 멤버들과 더 적은 방송 분량을 보여줬다. 이처럼 방송 분량이 적은 이유는 많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현재 원더걸스가 한국에서 일정 시기동안 밖에 활동을 못 한다는 계산이 깔려져있다고 보는 이유가 가장 현재 상황에 적합한 이유라고 할 수 있을 듯싶다.

무엇보다 이처럼 걸 그룹에 들어오는 새 멤버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이유는 더 이상 새로운 멤버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받지 못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다. 이미 한국 가요계 시장에는 걸 그룹들이 없는 틈까지 차지할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는 즉 다시 말해 그 만큼 많은 걸 그룹 멤버들이 각자 자신들의 매력을 내세우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고 풀이 할 수 있다. 이는 더 이상 새로운 멤버가 들어와도 그 멤버가 밀고 나갈 신선한 매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새롭게 들어온 멤버는 자신의 이미지도 구축하지 못하고, 결국 기존에 있던 인기 멤버나 그룹 전체의 인기로 겨우겨우 인지도를 연장하는 선 밖에 이들의 선택 범위는 없는 것이다.

예전엔 초반의 화려한 등장만큼 이후 얻는 인기도 많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각박하게 돌아가는 현 걸 그룹계의 시장과 현 가요계의 시장이 걸 그룹 새로운 멤버들을 더욱더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듯싶다. 이는 모두 현재 상황이 안 좋기에, 지금 현 상황은 중간에 합류한 걸 그룹 멤버들은 겨우 몇몇 광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걸 그룹 멤버에 불과하게 만들고 있다. 중간 중간에 합류하면 엄청난 비난 여론을 받는데도, 이를 이겨내고 합류하지만 이들을 반겨줄 지원군은 없는 듯한 현실이 정말로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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