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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안철수의 계산통합반대파, 교섭단체 구성 자신-바른정당, 이탈자 발생…통합돼도 의석수 크게 줄어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1.10 09:50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계산이 어긋나고 있다. 국민의당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에서 이탈자가 나타났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두 당의 지지율 합보다 통합 정당의 지지율이 높다며 통합을 주장하던 안철수의 '계산이 깨질 판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이 국민의당과 통합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9일 남경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보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선 보수통합' 후 중도로 나아가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연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그간 지역에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온 당원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와 김 의원 외에도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학재 의원도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바른정당 탈당을 최종 결정하면 바른정당 의석은 9석이 된다. 김세연 의원은 바른정당 정책위 의장 등 요직을 거치고 정강·정책을 마련하는 등 바른정당 기틀을 다진 인물이고, 이학재 의원 역시 3선을 역임한 중진 의원이다. 여기에 남경필 지사와 원희룡 지사까지 빠지면 바른정당은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민의당은 통합을 밀어붙이려는 '친안(친 안철수)'과 호남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반대파가 연일 충돌하며 내부 갈등이 절정에 달한 상태다. 통합반대파는 최악의 경우 신당 창당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통합반대파는 신당 창당시 교섭단체 구성을 자신하고 있다. 조배숙 의원을 대표로 하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에는 20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럴 경우 국민의당은 완전히 '두 동강' 나게 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에 합의해도 의석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10월부터 국민정책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자체여론조사 결과를 명분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 대표직을 걸고 통합 찬반을 물은 전당원투표에서도 74.6%의 득표를 얻었다. 게다가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탈당을 해도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은 안 대표의 통합 추진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었다.

실제로 안철수 대표는 통합을 밀어붙이더라도 이탈은 적을 것으로 봤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가 2선 후퇴를 약속하면 호남 중진들도 더는 반발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안 대표의 통합추진 과정에서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는 통합반대파가 신당 창당까지 불사하는 상황까지 내몰리는 이유가 됐다.

복수의 언론은 안철수 대표의 통합 추진에 동의하는 의원들을 12~15명 규모로 보고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에서도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은 오히려 의석수를 크게 줄이는 뺄셈의 합당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 추진 초반 통합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온 수치를 토대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 합보다 통합정당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안 대표의 '산수'처럼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지지율이란 숫자놀음에 몰입해, 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결과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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