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최남수 YTN사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 구성원들로부터 출근을 저지당해 발길을 돌렸다. 최남수 사장은 지난 5일 보도국장 내정과 관련한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박진수 YTN지부장 간 맺은 3자 합의를 깨뜨렸다는 비판을 구성원들로부터 받고 있다.
YTN지부는 8일 오전 7시 서울 상암동 YTN사옥 앞에서 최남수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최남수 사장은 7시 30분경 도착해 출근하려 했으나 구성원들에 가로막혀 약 1시간 30분 정도를 대치하다가 결국 발길을 돌렸다.
앞서 지난 5일 최남수 사장은 새 보도국장에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혁신본부장에 조승호 기자를 지명했다. 최 사장은 취임 전 김환균 위원장, 박진수 지부장과의 3자 협상에서 지난 해 11월 30일 내정된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에 지명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
YTN지부는 5일 3자 협상에서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최남수 사장의 보도국장 지명을 합의파기로 간주하고 출근저지를 예고했다. 최 사장은 6일 입장문을 통해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적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출근저지 현장에서 박진수 지부장은 "우리회사는 임명동의제가 있는 회사다. 지명 20분전에 노조위원장을 불러서 합의내용과 다른 내용을 통보하는게 맞나? 대답해보라"며 최남수 사장에게 따져물었다. 이어 박 지부장은 "여기는 최남수 씨가 올 곳이 아니다. 합의파기를 한 건 결국 사장되는 전제조건을 어긴 것이다. 사장이 아니라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만약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국장에)시키고 싶었으면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안될 것이라는 건 본인 스스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임명동의제이기 때문"이라며 "왜 송태엽 선배를 총알받이로 쓰나"고 비판했다.
권준기 사무국장은 "제가 12월 24일 협상장 분위기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굉장히 엄중한 분위기였다"며 "그 자리가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답을 할 수 있는 자리인가. 그 자리에는 합의된 내용과 합의되지 않은 내용만이 있을 뿐"이라고 최 사장의 해명을 일축했다.
최남수 사장은 "YTN사장이다. 들어가겠다", "합의파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을 하면 흥분하니 침묵하겠다" 등의 말을 반복하며 침묵을 유지했다. 최 사장을 둘러싼 구성원들은 "사원들을 기만하는 사장은 필요없다", "돌아가라", "구본홍·배석규도 이러지 않았다"며 최 사장을 규탄했다.
최남수 사장은 결국 YTN지부 구성원들과 대치한 지 약 1시간 30분 만인 오전 9시경, 출근을 하지 못하고 회사에서 발길을 돌렸다.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지속하는 한편 최남수 사장·김호성 총괄상무·류제웅 기조실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총력투쟁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