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2018년 들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통합의 시너지가 있다는 결과가 있는가 하면 시너지가 없다는 조사결과도 있고, 자유한국당 지지율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 통합정당이 지지율 상 제2당으로 올라선다는 조사가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이 더 높은 지지율을 나타낸다는 조사도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조사방식의 차이로 인해 발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국민-바른 통합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당이 7%, 바른정당은 5%를 얻는 데 그쳤는데, 두 정당이 통합할 경우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는 달랐다. 리얼미터 주중집계에서 국민의당이 5.1%, 바른정당이 6.3%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두 정당이 통합할 경우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10.5%에 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물론 리얼미터의 경우 통합반대파가 신당을 창당하는 경우까지 가정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도 두 조사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은 현재 정당 구조에서 10%, 국민-바른 통합시 9%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각각 17.7%, 17%를 기록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 차이는 결국 조사 방식의 차이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갤럽은 조사원이 직접 응답자와 묻고 답하는 전화면접 조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리얼미터는 숫자만 누르는 ARS 방식을 택하고 있어 조사 결과에 차이가 나타났다는 얘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각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조사 방식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의 경우 ARS 조사를 주로 하는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10% 후반대, 전화면접조사를 하는 기관에서는 10% 내외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엄경영 소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발생한 촛불정국의 흐름이 아직까지 이어오는 상황에서 조사방식에 따라 자유한국당, 통합정당의 지지율 차이가 났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엄 소장은 "촛불민심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자유한국당을 내놓고 지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면서 "ARS의 경우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비교적 솔직하게 자신의 의사를 피력할 수 있어 이런 면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유무선 자동응답(유선 20%, 무선 7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9%,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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