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국민의당 분당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조짐이다. 창당된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3일 통합추진협의체를 만들고 2월 중으로 신당을 만들어 통합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 발표가 나가자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 11명도 3일 오후 대책회의를 통해 개혁신당 추진을 검토했다. 이날 회의 참석하지 않은 3명의 의원도 개혁신당 창당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열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통합 찬성파인 이규태 의원은 3일 “통합에 합류하지 않으면 의원직은 유지하되 무소속으로 남게 된다”고 밝혔다. 통합에 동의하지 않으면 당을 떠나라는 의미다. 당적을 유지하고 통합에 반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연합뉴스)

통합 반대파 의원들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이하 최 의원)은 4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통합 찬성파 측과)같이 갈 수도 없고 또 같이 갈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혁신당 로드맵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개혁신당 참여 의원 수에 대해선 낙관적인 의견을 보였다. ‘신당에 참여할 의원을 몇 명이라 예상하나’라는 신율 교수의 질문에 최 의원은 “20명은 훨씬 넘을 것”이라고 답했다. 개혁신당으로 가는 의원이 통합신당 합류 의원보다 많다는 예측이다.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 의원에 대해선 국민의당에 남을 것이라 말했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탈당을 하게 되면 당직을 잃는다는 신율 교수의 물음에 조 의원은 “통합되는 신당에 적을 두고 개혁신당에 참여해서 활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의원직을 잃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자유한국당의 김현아 의원도 비례대표 의원으로 바른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자유한국당의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통합 반대 의원이 개혁신당대신 더불어민주당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도)사람이 많다. 호남 쪽의 국민의당을 받아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으로 끝까지 나가겠다는 의미다. 국민의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의 민심에 대해서도 “(호남은) 배신감을 느낀다고 한다. 국민의당을 호남이 만들어줬는데, 호남을 멀리하라는 당과 합당한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요한 건 국면이 이제 바뀐다. 안철수 대표의 신뢰가 무너지고 리더십 비판이 주류가 이루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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