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뉴스데스크'가 취재 기자의 지인 인터뷰를 시민 인터뷰로 보도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뉴스데스크는 어제(1일) 개헌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전하는 리포트에서 자사 인턴기자로 근무했던 조 모씨를 시민으로 내세워 보도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뉴스데스크'의 박성호 앵커는 2일 방송에서 "기자가 자신의 지인을 섭외해 일반 시민 인터뷰로 방송한 것은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있는 보도 행태일 뿐 아니라, 취재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MBC<뉴스데스크> 2018년 1월 2일 방송화면 갈무리
박성호 앵커는 "뉴스데스크는 어제 개헌에 대한 시민들 생각을 전하는 리포트에서 대학생과 회사원, 공무원 등 시민 6명의 인터뷰를 방송했다"며 "이 가운데 대학생 1명은 담당 기자와 작년에 본사 뉴미디어 뉴스팀에서 함께 일했던 인턴 기자였고, 회사원은 담당 기자의 친구였던 것으로 MBC 자체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MBC<뉴스데스크> 2018년 1월 1일 방송과 <엠빅뉴스> 2017년 12월 7일 방송 화면 갈무리
이어 박성호 앵커는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해보니 또 다른 기자는 12월 9일 전자 담뱃값 인상 여파를 전하는 리포트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본사 직원에게 인상에 대한 소감을 인터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9일 MBC 뉴스데스크는 '전자담뱃세도 인상 금연 예산은 제자리'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해당 리포트에서 기자가 궐련형 전자담배 인상에 대한 생각을 물었던 이가 MBC 직원이었던 것이 자체조사 결과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박성호 앵커는 "자체 조사 결과로는 해당 기자들이 인터뷰 도중 특정한 내용의 발언을 유도하거나 부탁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렇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방송학회에 경위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MBC는 한국방송학회 경위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사 홈페이지에 모든 내용을 공지하고 그에 따른 엄격한 후속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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