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뉴스데스크가 개헌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묻는 리포트에서 자사 인턴 기자를 시민처럼 인터뷰해 논란이다. MBC는 지난해 8월 김세의 기자가 자신의 지인인 윤서인 웹툰 작가를 인터뷰해 같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1월 1일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시민의 생각은?>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개헌에 대한 시민들의 인터뷰를 모아 보도했다. 해당 리포트에서 24살 학생인 A 씨는 "촛불혁명을 지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폐해를 인식했다"며 "그런 사건들이 헌법 정신에 담겼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MBC<뉴스데스크> 2018년 1월 1일 방송과 <엠빅뉴스> 2017년 12월 7일 방송 화면 갈무리
그런데 A 씨는 MBC 뉴미디어뉴스국에서 제작하는 '엠빅뉴스'의 인턴기자였다. A 씨는 지난해 12월 7일 <“최승호 사장님, 왜 우린 사원증 목걸이가 달라요?>라는 제목의 '엠빅뉴스'에 출연하고 구성한 바 있다. A 씨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인턴기자 신분으로 최승호 MBC사장에게 조직 내 비정규직 문재 해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MBC는 지난해 8월에도 김세의 기자가 <자동차 리콜 사상 최대, 하자 많은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자신의 지인인 웹툰 작가 윤서인 씨를 인터뷰해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게다가 당시 김세의 기자의 리포트에서 언급된 벤츠 E클래스 리콜 대상 차량과 윤 씨와 함께 등장한 벤츠가 다른 차종이라는 지적도 나와 뉴스 사유화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2017년 8월 31일 MBC<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갈무리
이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인턴기자라고 밝혔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고 일반인으로 속인 것은 문제가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사과의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진봉 교수는 "시청자들은 MBC와 관련없는 일반인이라고 이해했을 텐데 인턴기자로 일한 사람을 시민으로 인터뷰한 것은 시청자를 속이는 것"이라면서 "열심히 취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인터뷰 리포트는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인터뷰 하는 것이 중요한데 편의를 위해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발표문이든 보도자료든 보도국 차원에서 취재과정에서 편의성을 따져 잘못한 것에 대한 사과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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