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제도가 도입된 프로스포츠 가운데 프로야구의 용병들만큼 팬들에게 인상적 활약을 펼친 종목도 드물었던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용병이란 말에 문제점을 배운 경험이 있어, "외국인 선수"란 표현을 더 좋아합니다만,

오늘 적지 않은 야구팬들이 놀란, 그리고 또 슬퍼했던 전 KIA타이거즈 투수, 리마의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소식도 그런 점에서 슬픈 소식,
우리에겐 참 즐겁고 재미있는 야구의 모습을 보여줬던 리마였는데, 많은 야구팬들이 슬프게 추억하고 또 애도하는 소식이었죠.
성적은 부진했으나, '리마 타임'이라는 별칭답게 재밌는 모습, 프로의 또 다른 진면목을 보여줬던 그였다는 거. 애도를 표합니다.
그만큼이나 우리에겐 프로야구를 함께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더 친근하고 인상적이었던 말씀이란 거.

이제는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진에 있어서도 익숙해진 용병제도라는 거.
뭐 롯데의 경우는 외국인인 로이스터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을 정도니까요. 이미 지난해 "외국인 코치진"에 대한 포스팅도 했습니다만..

하지만 이들의 하루하루는 참 쉽지 않은 날들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힘든 의사소통, 물론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 온 것이지만, 그럼에도 대부분 영어권인 그들에게 한국생활은 만만치 않을 터.
몇몇 외국인 선수들은 그럼에도 매우 성공적인 한국생활을 보여줬습니다만. 대부분은 의사소통이 힘겨움을 말합니다.

고국을 떠난 외국인 선수들에겐 외로움이란 어려움도 있습니다.
어찌됐던 가족 정도가 함께하는 편이 전부인 그들의 인간관계, 미혼이거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이들에겐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거.

운동선수이기에 당연히 겪어야 하는 어려움,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따르는 자기관리가 외국인 선수들에겐 더 쓸쓸함을 키우기도 합니다.
물론, 밝은 성격의 선수들도 많고, 팀에서 이들과 잘 지내는 노력을 쏟는 경우도 많기에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는데 도움은 됩니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하긴 힘들죠.

거기에 외국인 선수들이 느끼는 판정의 문제. 외국인 코치나 감독에 대한 원인 모를 무례함 들도 한 몫 합니다.
앞서 언급한 고 리마 선수의 경우도 가끔씩 마운드에서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하며 판정에 대해 갸우뚱했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정서적으로 외국인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모습들은 분명 우리의 야구장에도 존재하는 듯 하다는 거죠.

야구관련 게시판을 아직도 달구는 가르시아 선수의 퇴장 부분 역시, 그 판정 자체보다 판정 이후의 과정상에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뭐, 판정 자체에 대한 불만, 그리고 그것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생산되는 무례함, 뭐 외국인 선수들의 다혈질적인 성격도 있겠지만. 어찌됐던 그 처리과정상의 문제는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특히나 외국인 선수나 코치들에겐 좀 더 무례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연봉을 받고, 칭송을 받으며 팀에서 활약하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의 모습으로 평가받고, 그 평가에 의해 고용은 불안정해지는 외국인 선수들.
이주 노동자의 힘겨움이 야구장에서도 느껴지는 순간은 최근, 더 자주 보이는 거 같습니다.

서로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한번쯤은 꼭 다시 돌아봐야 할 문제란 생각도 듭니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우리의 관점과 생각, 그리고 그 처리과정을 말이죠.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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