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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그 끝은 어디인가?[기고] 주식투자가가 보는 비트코인 열풍
김길태 랭키스탁 대표 | 승인 2017.12.26 09:05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열풍이 거세다. 특히 한국에서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변동성은 오늘 사면 내일 올라야 성이 차는 성격 급한 한국인의 특성과 맞물려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심지어 한국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일본과 미국에 이어 3위라고 하는 보도도 있었다. 한국에서 비트코인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비트코인에 막대한 돈이 투자되고 있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투자금 중 대부분은 개인투자가들의 돈이다.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개인투자가들의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비트코인은 개인들의 탈 증시, 입 가상화폐 현상을 가속화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개인들이 비트코인을 사는 이유는 단순하다. 비트코인 수익률이 증권투자와 부동산투자 수익보다 훨씬 높고, 투자 방법도 매우 간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복잡한 분석을 할 필요가 없다. 사실 분석하고 싶어도 분석할 대상이 없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의 경우 초단타 투자가 아닌 이상은 최소한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와 업종특성을 분석하고, 해당 기업과 관련된 시장상황까지도 분석한 후 투자 결정을 한다. 이런 분석을 할 자신이 없으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 결과를 참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분석할 대상이 오직 비트코인 가격 그 자체밖에 없다. 

비트코인과 주식투자를 비교할 때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가치의 상승 원리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최소 1년 전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7년에도 꾸준히 상승했다. 만약 1년 전인 2016년 12월에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2017년 12월에는 37%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올해 12월 말까지만 보유하고 있다면, 배당금도 보너스로 챙길 수 있다.) 이러한 투자수익률의 원리는 무엇일까? 지난 1년간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반도체경기 호황과 높은 수준의 기업경쟁력에 힘입어 더 많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생산하여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회사의 가치가 더욱 커졌다. 이렇게 회사의 가치가 커지면 주주들에게 더 많은 주주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고,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더 큰 투자를 할 수 있다. 즉 삼성전자의 주식 투자수익률 37%는 지난 1년간 삼성전자 회사가치의 실물증가분과, 회사의 미래가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다. 

이번에는 비트코인 투자 수익률 원리를 살펴보자. 만약 어떤 사람이 비트코인으로 불과 한 달 만에 100%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가정해보자.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 사람이 한 달 만에 100%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다. 다른 사람이 100% 오른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사줬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실물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오직 매수세력에 의해서만 가격이 결정된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높은 가격변동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다만, 초단타 주식매매의 경우 기업의 실제가치와 상관없이 초단기적인 투자심리에 의해서만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증시분석가들은 이러한 유사성으로 인해 비트코인 투자가 활성화된 이후 코스닥의 많은 개미투자가들이 비트코인으로 갈아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것은 다른 측면에서도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코스닥에서 열심히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강소기업들에게 투자되어야 할 돈이 가상화폐로 빠져나가서, 결과적으로는 기업들에게 투자 되어야 할 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증시에 자금이 마르게 되면 코스닥에서 미래의 삼성전자, 미래의 네이버가 나오기는 더욱 힘들게 된다. 이렇게 실질가치가 전혀 없는 비트코인에 돈이 몰리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생산적인 부문에 투자될 자원을 고갈시켜 한국의 성장 동력을 갉아먹는 요인이 된다. 

비트코인을 부동산 투자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비트코인과 부동산 모두 실물가치의 상승이 없이 가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사성이 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의 경우 최소한 부동산이라고 하는 실물자산이 존재한다. 부동산은 아무리 가격이 떨어져도 부동산의 실질가치 (건축원가)라고 하는 가격 지지선이 존재한다. 이에 반해 비트코인은 그 가격을 마지막까지 지탱해줄 실물가치가 전혀 없다. 투자 용어 중 높은 위험 대신 높은 수익이 기대될 때 ‘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표현한다. 이를 비트코인 투자에 적용하면 'High Risk, No Value'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한국인의 속물적인 돈 욕심을 채워주던 부동산과 주식의 대용품이 되어가고 있다. 문득 고등학생 시절 사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부동산 불패 신화가 하늘을 찌르던 90년대 초반 대학을 갓 졸업하고 부임한 사회 선생님은 왜 부동산 투기가 나쁜 것인지에 대해 학생들에게 물었다. 우리 반 학생들은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사회 선생님은 칠판에 ‘불로소득’이라는 딱 네 글자를 적었다. 선생님은 노동하지 않고 소득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사회는 망해가는 사회라고 말씀하셨다. 비트코인 한 개에 천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비트코인으로 단기간에 수천만 원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넘친다. 잘나가는 비트코인 거래소는 넘쳐나는 수수료 수입을 주체 못해서 직원들에게 월급의 몇 배가 넘는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2017년 편의점 야간 알바의 최저시급은 6470원이다. 야간에 편의점에서 1500시간 넘게 일한 가치가 비트코인 한 개에도 못 미친다. 대한민국도 진정 망해가는 것일까?

필자 소개 : 김길태 랭키스탁 대표

ㅇ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수리통계학 석사)
ㅇ한국신용평가정보 리스크컨설팅사업부 기업신용평가모형 개발팀장 (2005년 ~ 2013년)
ㅇ現 카톨릭대학교 경영대학원 강사
ㅇ現 상장기업 가치평가사이트 랭키스탁닷컴 (www.rankystock.com) 대표

김길태 랭키스탁 대표  rankystoc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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