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YTN노사를 향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의 중재가 받아들여지면서 최남수 사장 내정자 선임 안건을 처리하려 했던 YTN 주주총회가 28일로 연기됐다. 이로써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박진수 YTN지부장, 최남수 내정자 간 협상테이블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18일부터 단식투쟁을 벌여온 박진수 YTN지부장은 협상을 앞두고 단식을 풀어달라는 조합원들의 요청을 수용했다.

오늘(22일) 최남수 내정자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던 YTN 주주총회가 28일로 연기됐다. YTN은 이날 10시 상암동 YTN 사옥7층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노사 합의에 따라 주총 연기를 결정했다.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사옥에서 열린 제25회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호성 총괄상무가 의장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지난 21일 언론노조는 YTN사측에 22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개의 직후 최남수 사장 내정자 선임에 대한 안건 처리 없이 연기할 것을, YTN지부(YTN노동조합)에는 파업찬반 투표결과 개표를 보류할 것과 주주총회 연기절차에 협조하고 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최남수 내정자에게는 본인 과오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이해를 구할 것을 요구했다.

최남수 내정자는 사장 중간평가제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냈고, YTN지부는 파업 찬반투표 결과 공개를 보류했다. 사측이 오늘 주총을 연기하면서 언론노조가 제안한 협상 선결조건은 모두 충족됐다. 김환균 위원장, 박진수 지부장, 최남수 내정자는 협상테이블을 마련하고 다음 주총 일자인 28일 이전까지 결론을 도출해 낼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사옥에서 열린 제25회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진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이 김호성 총괄상무에게 사장 공백 사태에 책임을 물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이날 주총에 앞서 YTN지부는 YTN 사옥 1층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환균 위원장은 "제가 보기에 노-사-내정자측은 어떤 통로도 없이 꽉 막힌 상태에서 대치를 이어가고 있었다"며 "어떻게든 이 파국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중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YTN지부는 지난 9년 동안 싸워온 조직으로 그 과정에서 해고도 당하고 많은 피눈물을 흘렸다"며 "솔직히 다시 그 과정을 밟을지도 모르는 길에 나서라고 얘기할 수 없었다"고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이제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것은 제가 책임지겠다. 애초에 그러기로 마음먹고 나섰다"며 "(최남수 내정자의)적폐청산 의지 엄밀하게 검증하겠다. 만약 그것이 미흡하다면 조합원들의 판단을 다시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환균 위원장은 "협상테이블이 마련된다면 박진수 위원장이 앉아야 한다. 협상은 육체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라며 "단식을 하는 상황에서 지난한 협상을 계속해나가는 것은 무리다. 박진수 지부장의 단식 해지를 여러분들이 요구해달라"고 제안했다. 이후 YTN지부 주총 보고 대회에서 조합원들은 박 지부장에게 협상을 위해 단식을 풀어달라 요청했다. 박 지부장은 단식을 풀고 협상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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