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신임 감사에 박영춘 전 MBC 인력자원국장이 내정됐다. 박영춘 감사 내정자는 방송문화진흥회 최종 면접에서 '적폐청산'을 키워드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부당전보, 업무추진비 유용, 유배지 신설,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등 지난 8년간 MBC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방문진 제21차 정기이사회에서 박영춘 전 MBC 인력자원국장이 차기 MBC 감사로 내정됐다. 박영춘 내정자는 오늘 저녁 7시에 열리는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임명된다. 임기는 2020년 3월 MBC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박영춘 MBC감사 내정자

박영춘 내정자는 MBC 감사 최종 면접에서 '적폐청산'을 키워드로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내정자는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응답함으로써 문화방송 재건이라는 과업이 가능하도록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적폐청산 감사는 2018년 상반기까지 6개월 이내에 완료하고 이후 6개월 간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기간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춘 내정자는 우선 감사 사안으로 ▲전 집행위원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부당인사 ▲2014년 조직개편(교양제작국 폐지,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신 사업개발센터 등 유배 목적 조직 신설) ▲시용기자 등 경력사원 채용 및 특별채용 과정의 비리여부 ▲방송프로그램 제작과정의 불법, 비리, 부당지시 ▲국정원 MBC 블랙리스트 및 MBC 내부 블랙리스트 ▲부당노동행위 등을 제시했다.

박영춘 내정자는 "상법상 감사의 책무는 간결하다. 투명한 기업경영을 위해 업무집행과 회계를 감사하여 업무집행기관의 전횡에 대하여 주주와 채권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집행임원이 최우선 목표인 문화방송 재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폐청산 등 과거사 정리 업무를 담당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박영춘 내정자는 "기존의 감사보조 기구를 확대·개편하여 추진하거나 상황에 따라 별도의 진상조사위원회 등 특별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춘 내정자는 감사국 규모를 기존의 2배로 늘리고 서울 본사뿐만 아니라 지역사와 계열사까지 감사범위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최강욱 방문진 이사는 최종 면접에서 박영춘 내정자에게 "지금까지 이름만 '감사'였지 전문역량을 고려해 감사실 직원을 뽑은 것도 아니었다"며 "감사가 되시면 사장과 협의해 완전히 조직개편을 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이사는 "지역사와 계열사 감사의 경우 일하던 사람들은 다 다른 데로 옮겨가고 뒷북감사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감사를 하고도 징계를 대충하는 경우도 많으니 확인해서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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