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인 블로거 '디제'님은 프로야구 LG트윈스 팬임을 밝혀둡니다.

새로운 버전의 애칭 티셔츠 중 이병규의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른쪽의 마시마로 티셔츠도 새로 발매된 것입니다.

지난 5월 7일 기아전에서 투수로서 두 번째로 프로 통산 800경기 출장을 달성한 류택현에 대한 시상이 있었습니다.

미스 프랑스 소피 브쥴로가 시구했습니다.

LG의 라인업은 1.5군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손인호가 시즌 첫 선발 출장했는데. 그의 기용은 적중했습니다. 선발 포수는 이형종의 입단 동기인 김태군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프로 데뷔 3시즌 만에 처음으로 등판하는 선발 이형종이었습니다. 1회초 이형종이 마운드에 오르자 오카모토가 박수를 보냅니다.

이형종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하며 데뷔 첫승을 따냈습니다.

롯데 선발 김대우. 2.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1회말 LG가 선취 득점했습니다. 선두 타자 이대형이 초구를 공략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를 기록했고 손인호의 2루 땅볼에 홈을 밟았습니다.

롯데는 2회초 1사 후 강민호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역전했습니다. 강민호는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박기혁의 안타성 타구를 이대형이 다이빙 캐치하며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만일 안타가 되었다면 자칫 이형종이 대량 실점하며 무너질 뻔한 위기에서 구한 것입니다.

3회말 2사 후 손인호의 동점 적시타와 이병규의 역전 적시타, 그리고 서동욱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졌습니다. 그리고 바뀐 투수 이재곤을 상대로 김태완, 김태군, 박용근이 차례로 밀어내기 사사구를 얻으며 2사 후 6득점으로 7:2로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4회말 무사 2루에서 손인호의 적시타가 터지며 8:2.

5회말 2사 후 박용근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9:2.

6회말 이병규의 우중간 적시 3루타와 서동욱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습니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갑자기 외야에서 관중이 난입했습니다. 하지만 관중 난입은 한 건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계속된 기회에서 김태완의 우익선상 빠지는 적시 2루타와 김태군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습니다. 김태군의 안타로 LG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6회말 4득점으로 13:2가 되었습니다.

윤진호를 대신해 1군에 올라와 오지환과 교체되어 7회초 수비에 유격수로 들어온 백창수. 이형종과 마찬가지로 프로 데뷔전입니다. 손아섭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안타로 만들어줬지만 홍성흔의 타구를 침착하게 병살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는 등 이후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8회말 데뷔 첫 타석에서는 초구를 공략해 2루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7회말 대타 박병호가 좌측 담장을 직선으로 넘기는 솔로 홈런을 뿜어냈습니다. 시즌 첫 홈런입니다.

박병호의 홈런은 LG 인피니아존을 넘기는 두 번째 홈런입니다.

곧이어 조인성의 좌월 백투백 홈런이 터졌습니다.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을 추가한 LG가 15:2로 앞서갑니다. LG는 3회말부터 7회말까지 5이닝 동안 매 이닝 득점했고. 정규 8이닝 중 6이닝에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경기 종반 또 다시 관중이 난입했습니다.

9회초 2사 1루에서 손아섭의 땅볼로 경기가 종료되었지만, 2루에서 충돌이 빚어지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세 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박경수의 감정이 격앙되어 있었고, 9회말 키스톤 플레이 과정에서 박용근과 문규현이 충돌했는데,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4월 6일 사직 경기에서 김태군과 가르시아의 충돌로 인해 빚어진 벤치 클리어링부터 양 팀의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더 이상의 충돌 없이 벤치 클리어링을 마무리 짓고 하이파이브하며 덕아웃으로 복귀하는 LG 선수들.

사진 우측을 보면 마무리 오카모토가 이형종에게 데뷔 첫승 승리구를 챙겨주고 있습니다.

방송 인터뷰에 응한 이형종.

수훈 선수상을 수상한 손인호와 이형종.

5연패를 끊은 박종훈 감독이 1루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습니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진 이형종은 타선의 지원과 호수비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2008년 5월 15일 구리의 2군 첫등판과 올 3월 6일 목동 넥센전 시범 경기에 첫등판한 것을 직접 관전하고 동영상까지 촬영하며 관심을 쏟아 왔는데, 3시즌 만에 1군 무대 첫 등판에서 첫승을 얻는 경기를 직접 관전하니 감개무량합니다. 그러나 냉정히 평가하면 큰 점수차에도 불구하고 4회초와 5회초에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고, 5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도 아쉽습니다. 진정한 1군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의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하튼 홈런 3방 포함 선발 전원 안타로 어제의 대패를 설욕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으니 다행입니다. 1.5군급 선수들의 맹타로 대승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앞으로도 LG는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고 경기력에 따라 선수들을 기용하는 무한 경쟁 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영상] LG 이형종 2군 경기 첫 등판
[동영상] LG 이대형 타격, 이형종 투구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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