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다릅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다르고 웃음의 강도가 다르고 프로그램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움이 다릅니다. 이들의 녹차송은 각자 세 팀으로 나뉘어 전라도 일대를 여행했던 이들의 각개전투로 늘어난 방문 지역과 그에 대한 정보 소개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웃음의 강도를 책임졌던 부분이었고, 각종 포털 사이트의 이슈를 점령한,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온 히트 상품이었습니다. 별것 아닌 가사, 단순한 멜로디일 뿐인 이 특산물 CM송이 과연 무슨 매력이 있었기에 그런 것일까요?
하지만 이런 지적은 왜, 과연 무엇이 1박2일안에 숨어 있길래 소소한 것 하나에도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화제를 불러 오는지를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1박2일에서 하니까 히트를 친다가 아니라 왜 1박2일에서 하면 주목을 받는지를 말해야 한다는 것이죠. 뭐 거창하게 말을 늘어놓았지만 그 해답은 조금 뻔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녹차송과 똑같은 공감의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쉽고, 단순하고, 친근하죠. 1박2일은 지금 방송되고 있는 다른 어떤 경쟁 프로그램보다도 남녀노소, 지역을 가리지 않는 가장 폭넓은 소통의 통로를 열어놓고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누구나 한 번 들으면 기억하는 단순한 멜로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손쉬운 가사, 두 손만 움직일 수 있으면 따라할 수 있는 율동의 녹차송처럼 1박2일의 웃음 코드는 결코 난해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너무나 진입장벽이 낮아서 가끔씩 유치하다고, 혹은 너무 밋밋하고 뻔하다고 지적받을 때도 있지만 적어도 1박2일의 형제들이 만드는 웃음이 어렵기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가벼운 마음으로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들로 이루어진 게임들,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명쾌한 승부의 연속으로 만들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마치 녹차송의 단순함처럼 가장 흔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웃음을 선물해줍니다. 온 가족이 일주일을 마무리하며 함께 보기에 이만큼 적합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말이죠.
김C의 하차가 결정되고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한 억측과 우려가 난무하고 있지만, 1박2일은 그렇게 쉽게 흔들리지도 무너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 비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7명, 혹은 6명의 출연자나 100여명의 제작진들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기꺼이 1박2일의 구호를 동참하는 어린 아이들부터 시골 촌로에 이르는 다양한 시청자들의 지지와 사랑의 마음에 숨어 있으니까요. 서둘러 만든 익숙한 꼭지일 뿐인 녹차송의 히트는 바로 이런 1박2일의 굳건함을, 여전히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준 작은 에피소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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