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강규형 KBS이사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해임건의 사전통지가 이뤄진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는 총파업 100일차 전국조합원 총회를 열고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과 성재호 KBS새노조 본부장은 단식을 해제했다.

KBS새노조는 총파업 100일차를 맞이해 전국조합원 총회를 열고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KBS새노조는 이날 집회에 앞서 성명을 통해 "고대영 사장 해임은 시간 문제다. 그나마 명예를 지키고 KBS를 조금이라도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결단하라"며 "이인호 이사장 역시 불신임을 당하기 전에 스스로 이사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KBS새노조는 "방통위 해임 통보를 통해 고대영 체제에는 완전히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며 "고대영과 그 부역자들에게 허락된 수명은 길어야 한 달 남짓"이라고 강조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고대영 사장에게 정말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며 "공영방송 KBS를 망치려고 한 작정이 아니라면 이제는 스스로 떠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마찬가지로 이인호 이사장에게 똑같이 묻는다"며 "지난 100일 동안 우리는 이 이사장에게 줄기차게 책임을 물어왔다.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방통위는 11일 강규형 이사에게 해임건의를 위한 사전통지서를 보냈다. 행정절차법에 따라 방통위는 22일 강 이사에 대한 청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성탄절 연휴를 지나 26일부터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강 이사에 대한 해임제청 의결이 가능해진다. 빠르면 올해 안으로 이사회 구도가 재편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성재호 본부장은 "예정대로라면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해임)의결이 이뤄질 것이다. 대통령 결제도 하루 이틀이면 이뤄진다. 고대영 얼마남지 않았다"면서 "오늘 중앙위원, 전국지부장, 집행부를 포함한 비대위를 열고 파업투쟁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새노조는 고대영 사장의 퇴진 또는 해임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이후 전략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KBS비리이사에 대한 해임을 촉구하며 6일째 단식중이었던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성재호 KBS본부장은 12일 총파업 100일차 KBS본부 전국조합원총회에서 단식을 해제를 선언했다.(미디어스)

한편, KBS새노조 조합원들은 단식 6일째를 맞은 김환균 위원장, 성재호 본부장을 향해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요구했다. 조합원들을 대표해 손관수 기자는 "앞으로의 싸움이 더 중요한 만큼 위원장과 본부장은 단식을 중단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고 이를 받아드린 김 위원장과 성 본부장은 단식을 해제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여러분들께서 박수로 단식 그만 하라고 명령하셨으니까 조합원 명령에 따르겠다"며 "어제를 기점으로 해서 한 고비를 넘었고 이제 새로운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 때문"이라고 답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지금도 광화문에서 삭풍에 맞서 릴레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조합원들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해 나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어 조합원 뜻 받들어 더 힘찬 투쟁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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