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업무추진비 유용 KBS 이사들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해임 건의를 촉구하며 24시간 릴레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새노조)의 총파업이 100일 째를 맞이했다. 릴레이 발언이 진행 중인 광화문 이순신 동상 현장에서 박대기 KBS 기자는 "국민의 편에서 진실을 알리는 언론인 역할을 다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달라진 모습으로 꼭 돌아오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9월 4일 시작된 KBS 총파업이 오늘(12일)로 100일 째를 맞았다. KBS 새노조는 지난 5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24시간 릴레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고, 성재호 위원장은 6일 째 단식중이다.

12일 오전 박대기 기자는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릴레이 발언 현장 상황을 전했다. 박 기자는 "저희 KBS에서 일하는 언론인들이 24시간 연속발언을 하고 있다. 160시간이 넘었다"며 "왜 파업을 하는지 그리고 KBS가 어떻게 바뀌어야 되는지 발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박대기 KBS 기자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24시간 릴레이 발언'에서 눈을 맞으며 발언하는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박대기 기자는 "저희가 반팔을 입고 파업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추운 날씨까지 지속될 줄은 처음에 예상을 못했다"며 "그래도 반성을 하면서 어떻게 KBS를 바꿔야 될지 이런 것들을 서로 의논했던 시간인 것 같다"고 심정을 전했다.

박대기 기자는 "저희는 지난 9년 동안 6번 파업을 했다"며 "임금인상이나 이런 걸 위해서 파업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항상 공정방송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파업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박대기 기자는 "보도라든지 교양 프로그램이라든지 나가야 될 방송이 안 나가고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파업이 벌어졌다"며 "저희가 제대로 끝까지 싸웠으면 해결할 수 있었겠지만 왜 그러지 못했나 그런걸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대기 기자는 방통위의 강규형 이사 해임 건의에 대해 "해임 절차가 오늘 결정해서 내일 바로 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끝까지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강규형 이사에게 해임 건의를 위한 사전 통지서를 보내는 등 해임 절차에 돌입했다.

박대기 기자는 "이제 다 해결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충분한 시간을 거쳐 숙의를 해야 되기 때문에 상당한 절차가 남아 있고 계속 파업을 해온 입장에는 과연 저희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을까"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박대기 기자는 "무엇보다 KBS가 국민의 진정한 사랑을 받는 공영방송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박 기자는 "KBS는 모든 국민이 한 푼, 두 푼 내신 돈으로 만들어진 재산"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편에서 진실을 알리는 언론인 역할을 다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달라진 모습으로 꼭 돌아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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