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습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었다. 지난 2004년 3월 29일 한나라당이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4.15 총선 승리를 각오하며 운동화 끈을 맨 장면과 같았다. 당시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탄핵정국'을 뚫고 나가야하는 상황. 당사도 천막으로 옮겼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관계자들은 신발을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운동화는 그야말로 한나라당의 부활을 상징하기도 했다.
그러나 4.15 총선이 끝나고 난 후 4월 17일 민의를 상징하던 운동화는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단 이틀만이었다. 관리인 아저씨는 혀를 끌끌 찼다. 아직도 새 운동화이지만 버려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는지 국민들이 보내온 성원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인지 모른다.
12일 오후 국회. 한나라당 후보들의 모습은 희망찼다. 국민을 위해 뛰겠다는 후보자들의 각오는 가히 하늘을 찔렀다. 그들은 이제 발바닥에 땀날 정도로 뛸 것이다. 부디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6월 2일 지방선거가 끝나고 난 후, 후보들이 신고 뛰었던 운동화는 반드시 쓰레기통이 아닌 자신의 사무실에 놓여 있길 바란다.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후보들을 바라보고 희망을 품었던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