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인 블로거 '겨울엔우동'님은 프로야구 LG 팬임을 밝혀둡니다.

청주구장이 작긴 작군요. 홈런이 이렇게 빵빵 터지니.. 그것보다 엘지가 야구가 안되긴 정말 안되나 봅니다. 무언가 홀린 듯하네요. 이렇게 상대방이 이기라고 밀어주는데도 지는군요. 계속되는 추락입니다.

단조로운 구종이 발목을 잡다

제구는 예전보다 그나마 나아졌지만 아직 완벽하다고는 볼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구질이 직구와 슬라이더로 단조롭다 보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150키로의 윽박지르는 직구도 사라진 것 같네요. 안타를 맞고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줬고 병살로 끝났어야 할 분위기에 수비가 처리를 못해주니 결국 공이 몰려버리는군요. 구질이라도 다양했다면 좀 나은 패턴을 보였겠지만 직구와 슬라이더 두개 뿐이니 상대방이 노리기도 쉬웠을 테고 실투가 나오니 작은 청주구장에선 여지없이 넘어가버렸습니다. 만루홈런 한방에 백투백으로 맞은 솔로홈런 한방. 혹독한 1군 데뷔전이군요. 2구질 가지고는 2군에서는 에이스가 될지 모르겠지만 1군 무대는 그렇지 못하죠. 불펜도 아닌 선발이니까요.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태완.. 이를 어쩌나.

지난 글에서 김태완선수가 지금의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썼었는데 하는걸 봐서는 도저히 잡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타석에서도 맥아리가 없고 수비도 구멍 자체이니.. 참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드네요. 한가지 다행인건 김태완이 이런 모습으로 계속 3루를 지킬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체선수가 올라왔으니 말이죠. 게다가 오늘 빠르게 적응을 해줬으니 김태완선수 입장에선 오늘 경기로 인해 긴장 좀 하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지금의 상태로는 당장 2군가야 할 판입니다.

▲ 서동욱(사진- LG트윈스)

각성하고 돌아온 서동욱?

퓨처스리그 경기중계 때 멋진 모습을 보여주더니 바로 콜업되고 나서는 2홈런이라는 대박을 또 쳐주는군요. 하나는 당겨서 하나는 밀어서.. 좌우타석에서 모두 보여주는 것이 이번이 두번째였죠. 청주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오늘 홈런은 좋았습니다. 마지막엔 3루수비까지 봤구요. 그전에 1루에서 수비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태완을 밀어낼 선수가 올라온거죠. 한경기 가지고 단정 짓긴 힘듭니다만 그래도 이 한경기로 큰 임팩트를 주는 건 사실입니다. 2군에서 타율은 그다지 별로 였던데요. 이왕 1군에 올라온거 경쟁력을 가지고 자리하나 차지할 수 있게 열심히 해주길 바랍니다. 오늘같이 져서 기분 나쁜날에 서동욱마저 안 터졌으면 어찌 봤을지 모르겠네요.

간만에 터져준 적토마

첫 1,2루 찬스에서 말아먹는걸 보고 한숨만 지었는데 그 다음 같은 찬스에서는 드디어 한방 쳐주더군요. 김혁민이 생각하는 이병규는 분명히 부담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간만에 터진 라뱅쓰리런 덕분에 따라갈 수 있는 힘을 냈죠. 그리고 마지막 9회의 안타도 굉장히 잘 컨트롤된 안타였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살아나 줬으면 합니다. 병규가 살아나야 엘지4강도 희망이 보입니다.

이대형의 뼈 아픈 수비하나..

이대형의 뼈아픈 수비하나가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하는 점수가 되어버렸네요. 오늘 이대형의 공격은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찬스를 날려버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최초에 경기를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이대형의 주루플레이로 인한 2루타였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뼈아픈 실책 하나로 모든 걸 날리는 경기가 되버렸네요. 맘편하게 청주 그라운드를 탓하렵니다.

전체적으로 쉽게 이길 경기를 못 잡은 경기

초반에 김혁민이 스스로 무너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을 건드려줘서 점수를 못 내고 4회를 넘었다는 것에 경기를 못 풀어나간 큰 책임이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경기 중후반에도 분명히 점수를 내야할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내지 못했구요. 7점이나 올린 경기였지만 점수를 짜낼 상황에서 하나도 못 냈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졌다고 생각합니다. 10점이상 낼 수 있는 경기를 홈런덕택에 7점이나 냈을 뿐입니다. 한화도 별볼일없는 경기를 했지만 엘지는 더욱 더 막장 경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경기를 내준것입니다. 선수들 정말 생각 좀 하고 플레이해야할것입니다.

우리도 SK처럼 경기 후에 특타 때리고 수비연습하고, 주루연습하고 좀 했으면 좋겠네요. 지금 상황은 말 그대로 자기자리 찾아 내려가는 LG입니다.

야구를 미치도록 즐기는 1인, 블로그 http://leeraki.tistory.com/ 운영중.. 무적엘지의 90년대의 영광을 다시 꿈꾸며 오늘도 야구를 보는 열혈 야구팬이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인생과 야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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