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포럼2010 공식 포스터
독립영화제 ‘인디포럼2010’이 오는 27일부터 7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영화제에서는 총 50편의 신작 및 6편의 초청작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인디포럼2010’ 개막작으로는 유원상 감독의 <910712희정>과 허정 감독의 <저주의 기간>, 나정인 감독의 <14 BEAT>이 선정됐다.

개막작으로 뽑힌 <910712희정>은 19세 여고생 희정(주인공)이 주민등록증을 만들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아가서 겪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저주의 기간>은 중간고사를 앞둔 상황에서 누나가 갑자기 2년 전 키우다 잃어버린 개를 찾으러 가자고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으며, <14 BEAT>은 음악 실기시험을 앞두고 걱정에 전전긍긍하는 진(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폐막작으로는 퀸서비스 맨으로 일하는 운종(주인공)이 배송을 가는 도중 겪는 일을 다룬 안승혁 감독의 <비보호좌회전>과 마트에서 일하는 88만원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 김은민 감독의 <내 청춘을 돌려다오>가 상영될 예정이다.

‘자생’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포럼 등 부대행사도 진행돼

이밖에도 인디포럼2010은 영화제기간 동안 ‘독립(자생)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포럼, ‘영화감독 15인의 기획 옴니버스’, ‘영화감독과 함께 회화식 영화 입문’ 워크샵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5월 31일 오후7시 30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독립(자생)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포럼에서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문을 닫고,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독립영화 단체들에 닥친 위기와 관련해 장기적인 자생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영화감독 15인의 기획 옴니버스’의 주제 역시 ‘자생’이다.

이들은 “인디포럼영화제가 15주년을 맞은 지금 독립영화는 정치색에 따라 경색된 현 정부의 문화정책으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올해 인디포럼을 비롯한 다른 군소 영화제들이 정부 보조금에 길들여져 행여 ‘자생성’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치열한 반성과 함께 독립영화가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디포럼2010은 또한 ‘영화읽기 쪼인트 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와 독립영화읽기 강좌를 마련했다.

‘독립영화읽기’ 강좌에는 <경계도시>의 홍형숙 감독,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부지영 감독, <계몽영화>의 박동훈 감독, <회오리바람>의 장건재 감독,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이 참여해 영화제작 및 이론적 기초들, 작업의 체계들, 현장 운용의 노하우, 편집에서의 선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강좌는 오는 16일 신청마감되며 관련 자세한 사항은 미디액트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디포럼이 선정한 ‘올해의 얼굴상’,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한해 독립영화 정신을 가장 밀도있게 구현한 사람에게 주는 인디포럼이 선정한 ‘올해의 얼굴상’은 쌍용차동차 노동자들에게 돌아갔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들은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77일간 벌어졌던 숨 막히는 노동자들의 파업은 ‘용산’과 더불어 신자유주의 시대의 단면을 가장 아프고 날카롭게 드러낸 사건이었다”면서 “‘자본과 검열로부터의 독립’, ‘배제 없는 공동체 삶’이라는 독립영화의 명제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옥쇄투쟁을 기록한 태준식 감독의 <당신과 나의 전쟁>도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인디포럼작가회의 이송희일 대표는 영화제에 앞서 “한국 영화의 뿌리이자 한국 영화의 힘에 근저에 흐르는 독립영화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의 정치적인 탄압은 독립영화를 넘어 한국 영화를 부정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화제가 시작된) 15년 동안 언제는 편한 길이었겠느냐만 또다시 맨발로 뚜벅뚜벅 개척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소개 및 상영일정표 등은 인디포럼2010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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