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2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양동근 (사진제공=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음악 활동은 언제 재개할 예정인가?

“현재는 음악을 내려놓은 상태다. 음악 작업을 하려면 음악에 빠져 살아야 한다. 음악 작업은 혼자 집중해야 하는 일인데 지금처럼 아이들을 돌보면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음악적으로는)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구나 생각할 정도로 음악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시간과 공을 들이기에는 음악을 못할 것 같다. 요즘은 음악에 대한 재정비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힙합무대는 <쇼미더머니>가 장악하는 시대다. 제가 설 자리가 어딘지 찾아갈 때다.”

-정점에 있다가 내려오는 중이라는 느낌이 든다.

“20대 때 드라마나 시트콤, 앨범으로 정점을 찍었다. 30대를 지나면서 내려온다는 게 무엇인가를 뼈저리게 시리도록 보냈다. 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게 낫다. 잘 살 준비, 잘 죽을 준비를 하며 사는 중이다.”

-장차 2세가 배우의 길을 간다고 하면 뭐라고 할 건가?

“닥쳐보아야 알겠지만 진로에 있어 이쪽 일을 하겠다고 하면 부자간에 진지한 대화가 시작될 것이다. 일을 지지하겠다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유대감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해 주는 게 낫다.

한국에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많은 무게를 지고 가는 직업이다. 제가 걸었던 길을 아이가 답습하기보다 더 좋은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박한별 씨가 임신했다는 건 언제 알았나.

“막바지가 돼서야 알았다. 보그맘이 연기하는 장면은 뛰는 장면도 있어서 박한별 씨도 조심스러웠을 거다. 날은 점점 추워지고, 본인 때문에 피해되면 안 되겠다 생각했는지 (막바지에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배우 양동근 (사진제공=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박한별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몸이 힘들었을 텐데도 캐릭터 준비를 많이 하고 왔다. 박한별 씨가 성격이 좋다. 저는 대사하는 거 외에는 말이 많지 않다. 하지만 박한별 씨는 (배우와 스태프를)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박한별 씨는 임신 중이었음에도 티를 내지 않고 현장에서 열심히 연기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한별 씨를 다시 보게 됐다. 남자배우가 먼저 이야기를 안 하면 대개의 여배우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허나 박한별 씨는 농담을 안 하는 듯하면서 농담하는 식으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 줄 안다.

다른 배우와는 현장에서 (공통된 소재로) 이야깃거리를 나눌 게 많지 않다. 임신 덕에 박한별 씨도 제게 편하게 물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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