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당내 통합반대파인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당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통합을 중단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밝혔다. "3자 구도로 정리돼야한다"는 안철수 대표의 주장에 대해 박지원 전 대표는 "이미 3당이다. 바른정당은 현재 원내교섭단체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5일 MBC라디오'변창립의 시선집중'과의 전화통화에서 "40명 중 30여명이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데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계속 밀어붙인다면 혹시 분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염려의 소리는 많이 듣고 있다"며 "당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통합을 중단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께서 4당제로 지방선거를 치르면 패배하기 때문에 3당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라고 했는데 이미 3당(체제)"이라며 "바른정당은 현재 원내교섭단체도 아니다. 그런 식이라고 하면 정의당도 있기 때문에 5당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지원 전 대표는 "일부 보도에 의거하면 곧 바른정당 5, 6명이 한국당으로 입당한다고 보도가 되고 있다. 이렇게 됐을 때 바른정당은 미니 정당으로 전락하는 것"이라며 "과연 여기하고 통합해서 3당제가 되는 것이냐,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지방선거 대안으로 통합보다는 외연확장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가 노력을 하지 않고 통합이다, 아니다로 당 내분에 휩싸여 지지도가 추락했다"며 "여기에 책임이 있지 다른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박지원 전 대표는 "지금은 문재인의 시간이다. 특히 호남에서는 (문 대통령이) 95% 지지를 받고 있다"며 "따라서 적폐청산 등 잘하는 것에는 박수를 보내고 잘못을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했어야 되는데 무조건 '적폐청산도 정치보복이다'라는 식으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우리 지지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100일 리더십에 대해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박 전 대표는 "저는 처음부터 안 대표가 뒤에서 협력해줄 것을 바라고 당대표 출마를 반대했었다"면서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때 시도위원장 및 지역위원장 사퇴, 그리고 예산투쟁을 앞두고 통합의 물결에 휩싸여 당이 시끄러운 100일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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