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아시아투데이에서는 기자협회장을 기자들의 추대나 투표가 아닌 사측이 임의로 임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투데이 기자협회는 사실상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임명, 운영되면서 기자협회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시아투데이 전현직 기자들에 따르면 아시아투데이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기자협회장 선출 투표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투데이는 지금까지 3명의 기자협회 지회장을 뽑았으나 모두 사측에서 지명한 인물이 지회장을 지냈다는 게 복수의 기자들의 증언이다.
복수의 아시아투데이 전현직 기자들은 초대 박 모 전 지회장부터 홍 모 전 지회장, 현직 지회장인 박 모 지회장까지 모두 사측에서 지명한 기자협회 지회장이라고 밝혔다. 박 지회장의 경우 아시아투데이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전직 대통령 경호실장의 아들이다.
아시아투데이의 한 기자는 "아시아투데이는 한국기자협회에 속해 있지만 단 한 번도 지회장 선출 투표를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아시아투데이 기자도 "어떤 식으로 뽑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회장 투표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 관계자는 "협회차원에서 지회의 예규 같은 것을 만들어 놓긴 하는데 지회마다 사정이 달라 공통적으로 하기는 어렵다"면서 "통상적으로 지회 회원들의 선거나 합의로 많이 선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회장 선출에 대해 협회차원에서 관여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경우가 있다면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협회 내부적으로 논의해볼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기자들은 아시아투데이 기자협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자협회는 통상적으로 언론자유 수호, 기자 자질 향상, 기자 권익옹호 등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아시아투데이는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기자협회 지회장을 임명하면서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투데이의 한 기자는 "사실상 말이 기자협회지 사측의 어용 단체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한 전직 아시아투데이 기자는 "아시아투데이 기자협회는 단 한 번도 구실을 하지 못한 경영진의 사설조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투데이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기자들이 기자협회 가입하고 회비도 내면서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크게 회사가 관여하고 그런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은 기자협회를 통해 애로 사항을 듣는 정도만 하고 있다"면서 "기자협회를 통해서 기자들의 건의를 듣고 하나씩 고쳐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