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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감빵생활 4회- 정웅인과 정민성의 마이웨이, 특유의 감성코드 시청자 흔들었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12.01 12:46

최고의 프로야구 스타가 갑작스럽게 야구 은퇴를 선언했다. 구치소에서 부상당한 어깨가 문제가 되었다. 손가락 마비가 오며 진찰과 치료가 절실한 상황에서 교도관들은 자신들의 안위만 챙긴다. 외부 진찰마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지 못하면 들어주지 못하겠다고 노골적인 모습을 보이는 행태가 씁쓸하다. 

재미와 감동 잡다;
서글픈 지잡대 고박사의 생존기,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팽 부장의 마이웨이

심상치 않았다. 구치소에서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하며 왼쪽 어깨를 다쳤기 때문이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안심했지만, 마비 증세가 오면서 불안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외부 진료기관에서 정밀 조사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교도소에서 이런 일은 쉽지 않다. 

교도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범죄자와 그들을 관리하는 교도관들로, 그들은 어느 순간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일부 교도관은 범죄자보다 더 범죄자 같은 인물들도 있기 때문이다. 

제혁이 수감된 서부 교도소에서 나 과장은 소장마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절대강자다. 나 과장은 잔인한 목공반장과 한 패가 되어 서부 교도소를 지배하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이들은 절대악이다. 나 과장과 반하는 인물은 팽 부장이다. 외모와 말투만 보면 나 과장이 좋은 사람이고, 팽 부장이 악랄한 교도관처럼 여겨진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

서울에 위치한 교도소들끼리 경쟁하며 서부 교도소장은 갑작스럽게 김제혁과 기자의 인터뷰를 주선한다. 물론 제혁과 아무런 교감도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 통보였다. 이를 들어줄 제혁이 아니었고, 그런 그에게 외부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말로 대응하는 나 과장의 행태는 악랄했다. 

하루 바삐 외부 진료를 받고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선수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들의 욕심만 채우려는 교도관. 갇힌 공간에서 그들이 보이는 행태는 유명인임에도 이 정도다. 말 그대로 알려지지도 않은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인권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것 역시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교도소에 노래자랑 열풍이 불었다. 1등에게는 귀휴 기회가 주어진다는 달콤한 이야기가 퍼졌다. 잠깐이지만 집에 다녀올 수 있다는 말에 모두가 들떴다. 100억 사기로 들어온 고박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노래자랑 자체에 대해 출전 의지가 없었다. 

그런 그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노래자랑을 준비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하나뿐인 딸이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자신을 보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서라도 1등이 절실했다. 무슨 방법이라 해도 1등을 해서 딸아이를 보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지잡대 출신에 어렵게 재벌회사에 입사한 고박사는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모두가 스카이 출신이 회사에서 고박사는 예외였다. 학력이 빽인 사회에서 그들만의 리그에 들어가지 못한 고박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힘들게 기회를 잡은 고박사는 못하는 술마저 악으로 버티며 마셔냈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

최선을 다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여긴 고박사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고박사는 그저 변종일 뿐이었다. 대충 쓰다 버리면 그만인 부속품일 뿐이었다. 고박사가 100억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온 이유도 오직 하나다. 가족을 위해서다. 회사를 위해 모든 죄를 뒤집어썼다. 대신 월급이 계속 지급되는 조건이었다. 영원한 '을'일 수밖에 없는 고박사에게는 선택지 자체가 없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이런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절박함이 고박사를 버티게 하는 힘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질 나쁜 사기범으로 여길 뿐이다. 교도관에게 얻은 날계란을 마시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노래 연습을 하는 그는 매번 노래도 바뀐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은 팝송이라는 말을 듣고는 최종적으로 '마이웨이'를 선택한 고박사에 이번 노래자랑은 절박했다. 

외부 진료를 나가기 어렵다는 사실에 제혁은 극단적 선택을 한다. 목공반장을 부추겨 부상을 당하는 방식이었다. 죽지 않을 정도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도박이었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된 제혁은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끔찍한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어깨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 최소 3년 이상 꾸준한 재활을 하지 않으면 더는 야구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악착 같이 운동을 해왔던 제혁. 그런 꾸준함으로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투수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 부상에서도 제혁이기 때문에 이겨낼 것이라는 주변의 기대가 컸다. 제혁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

악착같이 '마이웨이'를 연습한 고박사는 1등을 하게 되었다. 노래를 못하는 고박사가 1등을 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교도소장이 제혁과 인터뷰가 불가능해지자, 이를 대체할 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딸아이에게는 LA에 갔다고 이야기하고 매번 항공우편으로 편지를 보내고 있는 고박사로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이 아니었다. 

귀휴가 상품도 아닌 상황에서 자신의 얼굴까지 드러내고 인터뷰를 하라니 황당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를 마냥 거부할 수도 없었던 것은 나 과장의 악랄한 협박 때문이었다. 분류 심사를 협박조건으로 삼아 강제 인터뷰를 요구하는 나 과장의 행태는 그 어떤 범죄자보다 악랄했다. 

제혁이 인터뷰에 응한 것은 누구보다 고박사를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얼굴을 그대로 노출하고 인터뷰를 할 그 어떤 이유도 없는 고박사가 강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대로 놔둘 수 없었다. 그렇게 인터뷰에 응한 제혁은 폭탄 발언을 했다. 부상으로 인해 더는 야구를 할 수 없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노래자랑이 끝난 후 귀휴는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은 교도소에서 만들어 둔 술을 한 잔 하기 시작했다. 걸리면 징벌방에 갈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그날 담당자는 팽 부장이었다. 거친 말투와 외모로 인해 많은 이들이 비난하는 교도관이지만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누구보다 인간적인 팽 부장은 범죄자에게도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는 거의 유일한 존재였다. 추워하는 재소자에게 이불 하나를 더 주고, 몰래 술을 마시는 그들의 사연을 모두 알고 있는 팽 부장은 슬쩍 모른 척 해주기도 한다. 노래자랑을 준비하며 멋진 '마이웨이'를 부르던 이는 바로 팽 부장이었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

제혁에게 부당한 행위를 하는 나 과장에게도 맞선 이가 바로 팽 부장이었다. 출세보다는 교도관으로서 책임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팽 부장은 진정한 교도관이었다. 오페라를 듣고, 멋진 음성으로 완벽하게 '마이웨이'를 소화해내는 팽 부장의 숨겨진 이면이 과연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 기대된다. 

빠질 수 없는 러브라인 역시 열심히 관계를 이해시키거나 새롭게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준호와 제혁의 여동생인 제희가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자신 때문에 야구밖에 모르던 오빠의 인생이 끝났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는 제희를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준호. 이들은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었다. 

첫사랑은 다른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던 지호에게 모든 사랑의 시작과 끝은 제혁이었다. 자신은 알지 못했지만, 친한 친구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매번 연애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연애를 하고 있으니 연애를 못하는 것'이었다. 자신은 아니라고 했지만, 남들은 지호가 제혁과 사귀고 있다고 모두 인식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특유의 재미와 감동코드를 보여주기 시작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특유의 감성이 전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사랑한 시청자들의 감성도 흔들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4회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전체의 변곡점이 될 듯하다. 은퇴를 선언한 제혁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이제 어떻게 이어질까?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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