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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일승, 윤균상 인생작이 될 수 있을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11.27 11:46

윤균상에게 첫 단독 주연이라는 임무가 부여된 <의문의 일승>은 제작진이 오히려 더 화려한 느낌이다. 윤균상과 정혜성 카드는 특 A급이라 보기 어렵다. 주연보다는 조연에 더 익숙했던 그들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 드라마를 통해 이들이 주연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사회 문제를 관통한다;
사법부와 국정원, 그리고 청와대 가장 민감한 사안을 품은 의문의 일승

중의적 표현인 <의문의 일승>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현주 작가와 신경수 피디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신경수 피디는 <뿌리 깊은 나무><육룡이 나르샤>와 <쓰리 데이즈>를 통해 입증이 된 스타 피디다.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인정받은 연출력이라는 점에서 <의문의 일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SBS 새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이현주 작가는 <학교 2013><보통의 연애><오만과 편견> 등으로 알려져 있다. 장나라, 최다니엘, 이종석, 김우빈 등이 나와 가장 화려하고 큰 사랑을 받았던 <학교> 시리즈를 집필한 작가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이었던 <보통의 연애>에서 보여준 작가의 능력이 더욱 탁월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2014년 작인 <오만과 편견>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사회 문제를 밀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현주 작가는 스타 피디인 신경수 감독과 함께 <의문의 일승>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이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주제가 흥미롭기 때문일 것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인자가 되어 복역해야만 했던 주인공이 풀려난 후 세상에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사건'과 유사하다. 목격자이자 신고자인 어린 학생은 살인자가 되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형을 살아야 했다. 이 사건은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큰 화제였다. 

SBS 새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경찰, 검찰, 판사로 이어지는 법 집행자들은 아무런 힘도 없는 어린아이를 살인자로 만들었다. 그를 도와줄 든든한 부모도 없는 그 아이는 그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일 뿐이었다. 진짜 범인을 잡아야 할 이들은 법을 악용했고, 그렇게 자신들의 안위만 챙길 뿐이었다. 여기에 국정원 조직까지 등장하며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들이 모두 등장한다는 점에서 최근 적폐 청산과 유사하다.  

<의문의 일승>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 사회 부조리를 그대로 관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억울한 살인자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청춘을 다 보낸 일승은 의도하지 않은 탈옥수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거도 황당하게 형사로 새 삶을 살게 된 일승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다. 

자신을 억울한 살인자로 만든 형사가 되어 그가 벌일 복수극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자신을 억울하게 피해자로 만든 자들이 자신을 원했고, 그렇게 그들의 제안을 받아 형사가 된 일승이 맞닥트릴 세상은 곧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그런 부조리 현장일 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시간대에 <투깝스>가 시작된다. 조정석과 혜리를 앞세운 이 드라마는 형사와 기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강력계 형사와 사기꾼이 혼재된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의 핵심은 조정석의 존재감이다. 그의 원맨쇼에 가까운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SBS 새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조정석 혜리 vs 윤균상 정혜성' 카드는 대중적으로 기운다. 기본적으로 인지도가 더 높은 조정석 혜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첫 주 <투깝스>가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힘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탄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대치가 낮았던 <마녀의 법정>이 이야기의 힘으로 월화극을 평정했듯, 스타를 내세운 드라마는 과거와 달리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은 이야기의 힘이다. 첫 주 얼마나 시청자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지가 승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가를 내세운 드라마와 배우가 앞장서는 드라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기호의 문제일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질적인 형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교가 되는 이 드라마가 같은 시간대 경쟁을 하게 되었다는 점도 반갑다. 조정석과 윤균상의 대결 구도와 혜리와 정혜성이 맞서는 형국도 기대된다. 

피디와 작가가 더욱 유명한 <의문의 일승>과 조정석과 혜리라는 절대 카드를 내세운 <투깝스> 중 과연 시청자들은 무엇을 선택할까? 단독 주연을 맡은 윤균상은 <의문의 일승>으로 진정한 주연 배우로서 우뚝 설 수 있을까? 사회적 부조리를 품은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 같은 <의문의 일승>은 그래서 흥미롭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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